미국 공화당 대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대선 도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8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의 연례 모금 행사인 ‘링컨의 날 만찬’에는 평소 대선 후보들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디샌티스 주지사와 팀 스콧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공화당 경선 후보 13명이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방 검찰로부터 추가 기소된 상황에서도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후보당 10분씩 주어진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공화당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여러 형사·민사 혐의에 직면한 것도 바로 대선 승리 가능성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는 연방 검찰에, 성 추문 입막음 혐의로 뉴욕 검찰에 의해 각각 기소됐지만, 공화당 대권 주자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후보들 가운데 윌 허드 전 텍사스 하원의원을 제외하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사실에 대한 언급을 꺼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대신,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기소된 이후에도 여론 조사 결과 지지율이 오르고 있으며, 지지율 약 30%를 보이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