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한국교회도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뛰어들었다. 직접 이재민들을 찾아가 긴급한 필요를 채우는 한편, 위로의 말과 기도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사랑을 전했다.

재난이 발생하면 발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 이하 한기봉)의 이름으로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는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이번에도 폭우 피해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긴급구호팀을 수해 지역으로 급파했다.

먼저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여전히 3명의 실종자가 있는 경북 예천에는 7월 17일 예천중앙교회(강전우 목사)에 긴급구호캠프를 차리고, 교회에 미리 준비해놓은 긴급구호 상자를 1톤 트럭에 담아 내려보냈다. 이미 현장에서는 강전우 목사를 팀장으로 하여 안동노회 목회자들이 한기봉이 사전에 전달한 긴급구호용 탑차와 구호 장비들로 이재민 구호 활동을 시작한 상태였으며, 18일까지 모두 2200만원 규모의 구호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눴다.

닷새 동안 580mm의 폭우가 쏟아져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충남 청양에는 7월 18일 서울광염교회 목회자 6명이 팀을 꾸려 직접 향했다. 구호활동은 1차로 현장에서 대전노회 김창수 목사(득윤리교회)가 수해 지역을 돌며 파악한 피해 현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긴급지원팀이 찾은 청남면 인양리와 장평면 대흥리는 집중호우로 인근의 둑이 터지며 마을이 물에 잠겼다. 이 과정에서 도로가 유실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는 등 농가 피해가 컸다. 한기봉은 두 마을 교회 두 곳(장평중앙교회, 평강교회)의 협조를 통해 이재민 100가정에 이불 100채와 구호 상자 100개(1500여 만원 상당)를 만들어 전달했다. 구호 상자 제작에는 논산과 공주지역 목회자와 사모들이 참여해 늦은 시간까지 봉사했고, 즉석에서 지역교회 장로 등 평신도들도 나눔에 동참했다.

이재민들은 “어려울 때 교회가 찾아와줘서 감동했다”는 소감을 밝혔고, 마을 교회 목회자들 역시 “같은 교단도 아닌데 외진 곳까지 찾아온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긴급구호를 이끈 한기봉 대외협력국장 성백철 목사는 “재난을 당한 이웃들을 위로하며, 손을 잡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며 “지역교회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싣고 나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 목사는 “교회에 피해가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두려움 가운데 있는 주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 마을 목회자들의 모습이 바로 한국교회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위로와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교회의 역할을 기대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오정현 목사·단장:김태영 목사, 이하 한교봉)도 7월 18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밥차와 세탁 차량 등을 동원해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및 세탁 봉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역교회들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종합하고 향후 구체적인 추가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20일 전북 익산과 충남 공주 등을 찾아 수해 현장을 살핀 한교봉은 해당 지역 기독교연합회와 협력해 필요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구호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성도들의 자원봉사 신청도 받고 있다.(문의:02-747-1225)

한교봉 사무총장 김철훈 목사는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하루아침에 삶이 무너진 이재민과 피해 교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참여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구세군한국군국(사령관:장만희, 이하 구세군)도 충북 괴산과 충남 논산, 경북 봉화, 전북 익산 등에서 긴급구호를 전개했다. 구세군 사관(목사)과 자원봉사자 등 34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된 가운데, 괴산댐이 넘쳐 6000여 명이 대피한 충북 괴산과 논산천 제방 붕괴로 인해 피해를 입은 논산 지역 주민을 위해 16~17일 양일간 총 850인분의 급식을 제공했으며, 동시다발적인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잇따른 봉화지역에서는 18일부터 1600인분의 무료급식에 나섰다.

이외에 주요 교단들도 소속 교회 및 교인들의 피해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철 감독회장이 18일 충북 괴산 수해 지역을 심방하며 피해 교회와 마을에 격려 및 위로금을 전달했고, 이튿날에는 중부연회 산하 희망봉사단이 이곳을 찾아 복구작업을 벌였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순창 총회장은 21일 경북 예천군을 방문해 수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총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총회 사회부와 위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폭우 피해 구호헌금을 모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