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계, ‘2023 평창 선언문’ 발표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하나님에 의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
서구 유산 이어가되 과오 바로잡길
지속가능 선교 모색하며 성찰·개선

물질과 힘에 의한 선교 방식은 지양
경청과 인내, 하나 됨과 존중의 태도

성도 모두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고
내부 스스로 성장하는 성숙한 선교
다음 세대와 여성도, 선교 주역으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엔코위) 둘째날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엔코위)가 13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2023 한국선교 평창 선언문’이 발표됐다. ⓒ송경호 기자

5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한국 선교계가 ‘2023 한국선교 평창 선언문’을 발표했다. 급변하는 세계 선교계의 흐름 앞에서 과거에 대한 성찰과 개선, 방향성과 도전 과제를 담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로 13일부터 3박 4일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이하 엔코위)가 진행된 가운데, 참가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이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하나님에 의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을 여심을 확인하고 △온 인류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임을 인식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이 필요함을 확인하며 △서구 중심 선교 역사의 이어갈 유산을 계승하되 과오를 바로잡아가고 △지속가능한 선교를 모색하며 지금까지의 선교 방식을 적극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물질과 힘에 의한 선교를 지양하고 △지역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가는 선교시대 적합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교에 참여하며 △자기 중심적 태도를 내려놓고 경청과 인내, 우정과 교제, 환대와 나눔, 하나 됨과 존중의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선교 성숙의 척도는 성도 모두가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고 선교사가 섬긴 교회들이 내부인들에 의해 스스로 성장하는 것임을 확인하고 △세계 복음화의 과제가 문화, 종교, 사상, 남녀, 빈부, 생태계, 과학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만물이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되는 일임을 인식해 복음이 선교 최전방 지역과 영역에 확장되도록 하며 △다음 세대와 여성도 선교의 주역임을 간과했음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기성세대, 다음세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미래에 한국 선교와 그 선교의 모판인 교회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선교는 계속될 것이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되는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될 미래가 우리 앞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은 선언문 발표에 앞서 “이번 모임은 전적인 한국 선교 내부자들 사이에 반성과 근본적인 질문,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선지자적 음성을 듣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어떤 구호성 제안이나 행동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제시되고 모인 방향과 대안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후속 모임으로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다시, 그곳에서’(엡 2:10),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의 재고와 전망’(Rethinking Korean mission in World Christianity Today and Beyond)을 주제와 부주제로 열렸다. 대회를 앞두고 트랙별 모임과 각종 사전 모임의 Build-up 과정을 통해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뉘우치고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회 현장에는 목회자, 선교사, 다음 세대, 교수 등 640여 명이 참석해 세계 기독교 시대 한국 선교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으며, 다음세대 선교동원, 디아스포라, 디지털 세계와 선교, 변화 속의 선교단체, 변화하는 여성 선교사, 선교적 교회로 가는 로드맵, 자신학화, 전방개척선교, 텐트메이킹 & BAM,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 등 10가지 트랙별 모임을 갖고 세부 방향성을 논의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2023 한국선교 평창 선언

우리는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예수 안에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모든 것을 통일하시기 위하여 예수를 교회의 머리로 삼아 만물을 그의 통치 아래 복종하게 하실 것을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만물을 통일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고, 그것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시고, 이제 온 인류를 화목케 하는 일을 교회를 통해 완성해 가시며 영광을 받으실 것을 바라며, 우리는 교회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약속의 성령으로 확증하시고 함께 하심을 믿는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하여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 한국교회를 부르시고 세우시고 온 세상으로 보내셨음을 믿는다.

한국교회에 복음이 선포된 직후부터 시작된 한국선교는 지난 수십 년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였다. 이는 그분의 목적에 참여하는 특권을 누린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동시에 짧은 기간에 급속히 성장한 한국 선교가 선교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섬기는 자세로 나아가기보다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우리의 관점에서 출발하여 일방적으로 선교한 과거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며 회개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과 선교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한국선교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과거에 주로 서구국가들에 의해 한 방향으로 진행되던 세계 선교는 이제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다중심적, 다방향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 방법에 있어서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복음을 나누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직면하여 한국선교의 미래를 위해 다음 과제들을 인식한다. 아울러 이를 발전시켜 나갈 책무가 있음을 확인하며 아래와 같은 선언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1. 우리는 선교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것이며, 따라서 하나님에 의해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을 여시며 그분의 목적을 성취해 가실 것을 확인한다.

2.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고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온 인류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함에 있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이 필요함을 확인한다.

3. 우리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게 된 것은 축복이며,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 교회와 함께 이제까지의 서구 중심의 세계 선교 역사에서 이어가야 할 유산을 계승하고, 단절해야 할 과오를 바로잡는 일에 헌신한다.

4. 우리는 그동안 한국선교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왔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선교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선교 방식을 적극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한다.

5. 우리는 이 땅에 선교사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성육신적 삶과 연약함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선교를 본받아 물질과 힘에 의한 선교를 지양한다.

6. 우리는 선교가 해외로 가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의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며, 지역이 아니라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을 위한 것임을 확인한다. 우리 곁에 있는 이방인들을 환영하기 위해 한국 교회의 성도 모두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가는 선교 시대에 적합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교에 참여하도록 노력한다.

7. 우리는 세계 교회와 진정한 파트너로 함께 선교하기 위해 자기 중심적 태도를 내려놓고 경청과 인내, 우정과 교제, 환대와 나눔, 하나 됨과 존중의 태도를 갖도록 노력한다 .

8 우리는 한국선교 성숙의 척도는 성도 모두가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는 것과 선교사가 섬긴 교회들이 내부인들에 의해 스스로 성장하는 교회로 성숙해 가는 것에 있음을 확인한다.

9. 우리는 한국 교회에 주어진 세계 복음화의 과제가 “모든 나라와 백성과 방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뿐만 아니라 문화, 종교, 사상, 세대, 남녀, 빈부, 생태계, 과학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만물이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되는 일임을 인식하고 복음이 선교 최전방 지역과 영역에 확장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10. 우리는 다음 세대와 여성도 한국선교의 주역이라는 것을 간과해 왔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회개한다. 이에 기성 세대와 다음 세대,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한국선교의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인한다.

다가오는 미래에 한국 선교와 그 선교의 모판인 교회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선교는 계속될 것이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되는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될 미래가 우리 앞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선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을 위한 노력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2023년 제 8차 NCOWE 평창 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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