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대신 핵폐수라 부르겠다…싸워서 심판해야”|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7.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7.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한다니까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이 부평역에서 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 참석해 “핵 물질에 노출됐을 뿐만 아니라 그걸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히 핵폐기물로, (이를) 핵 폐수라고 했으니 제가 고발당할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7.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7. 뉴스1

그는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고자 일본에 보낸 시찰단에 대해서도 검증단을 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말해야지, 왜 ‘내가 먹겠다’고 말하나”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이 (오염수를)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서 발표하는 게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뜨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지난달 간담회에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진짜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고 경제, 이 나라의 미래”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당당하게 일본에 오염수 해양투기를 절대로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국민이 지원할 테니 강력하게 싸우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는 지난달 20일 서울, 지난 3일 부산에 이은 세 번째 후쿠시마 관련 장외 집회로, 박광온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다수 참석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與, 민주당 오염수 규탄집회에 “방탄 앞장서 놓고 무슨 염치”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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