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0여개국 정상 '러시아 배제' 안보 협력 논의…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준비 됐다"


유럽 40여개국 정상들이 1일 몰도바에 모여, 유럽 대륙의 평화를 회복하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민주주의를 지키도록 돕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몰도바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곳입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비EU 20개국 정상들은 이날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 인근 불보아카에서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2차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EPC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러시아 없는 질서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협의체입니다. 첫 회의는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2차 회의 중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온 안보·경제 위기에 대응해 범유럽 권역이 협력 방안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나라 지키는 것”

개최국인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이번 회의의 주요 목표는 유럽 대륙의 평화를 회복하고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몰도바 역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협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이날(1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PC에서 배제된 러시아를 향해 “러시아가 여기 없는 이유는 우리가 초대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이 커뮤니티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또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동참했습니다.

■ 젤렌스키 “나토 가입 준비 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여기 유럽에서 보여주는 모든 의심은 러시아가 반드시 점령하려고 하는 참호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유럽 모든 국가들이 단합해서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나토 합류에 관해 “서방 군사동맹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가을 러시아가 점령지 네 곳을 병합한 직후 나토 신속 가입을 공식 신청했습니다.

■ 나토 총장 “결정은 회원국과 우크라이나의 몫”

이와 관련,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합류 문제를 계속 논의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틀째 진행된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기 위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며 나토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언제 회원국이 될지에 대한 결정이 나토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의 몫이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과 방위비 지출 확대 등 정상회의 의제를 최종 조율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립니다.

■ 7월 정상회의 중요 안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방문해, 7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가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분명히 하겠다”며,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자리는 유로-대서양 가족이자 나토”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국민과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지금이 적절한 결정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모든 회원국이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워싱턴포스트 논설위원실과의 지난달 9일자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의 모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독자적 노선을 택할 권리가 있으며, 이같은 결정은 모스크바가 아닌 크이우(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내려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투기 지원 강력 지지 받아”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1일) EPC 현장 기자회견에서 “회의 참가 정상들로부터 전투기 지원 문제에 관해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이탈리아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을 방문해 ‘전투기 지원 연합체’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을 위한 F-16 운용 훈련이 폴란드 등지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F-16 제공이 확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폴란드 등으로부터 옛 소련제 전투기인 미그-29를 지원받았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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