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통 선호 18%뿐…국어도 80% ‘언매’ 쏠림
“통합수능, 현 중3 때까지 불안감 불가피”
2027학년도 대학 입시를 앞둔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이 현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서 자녀의 미적분·기하 선택을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중3 학부모 630명을 조사한 결과, 81.9%가 미적분 혹은 기하 선택을 원했다고 30일 밝혔다.
미적분이 72.1%로 압도적이었으며, ‘확률과 통계’ 선호도는 18.1%에 불과했다. 미적분과 기하는 대학 자연·이공계에서 지원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이과 수학’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서 51.8%가 미적분·기하를 선택했는데, 그로부터 4년 뒤에는 미적분·기하 쏠림이 더 극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 선택과목 간 선호 차이도 극명했다. 중3 학부모 79.7%가 ‘언어와 매체’를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화법과 작문’은 20.3%에 그쳤다.
중3 학부모 71.8%는 문과 학생 중에서도 이과 수학 선택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이 지속될수록 수학은 이과 과목, 국어는 언어와 매체 선택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중3 때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공통·선택과목 구조가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2022학년도 도입돼 올해로 3년차를 맞고 있다. 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예고한 상황에서 현 중3 학생이 마지막 통합수능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3 학부모 10명 중 8명(80%)은 현 통합수능 체제에 대해 “불안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통합수능에 대해 “난이도와 점수 유불리 예측이 어렵고, 난이도를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수준대 학생이 특정 선택과목에 몰리느냐도 표준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3 학생 때까지 상당한 불안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6월1일에는 2024학년도 수능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