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사의 표명’ 이홍정 총무 보선 절차 밟는다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가 실행위에서 사임 의사를 재확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가 실행위에서 사임 의사를 재확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총무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흔들리고 있는 교회협이 차기 사령탑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강연홍 목사, 이하 교회협)가 4월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71회기 제2차 정기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시작 전부터 사임 의사를 표명한 총무 이홍정 목사에게 모든 이목이 쏠렸다. 이 총무는 3월 15일 회장에게 사임서를 제출하고 이번 실행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총무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로 인해 야기된 갈등과 분열을 책임지겠다는 의도였다.

현장에서 이홍정 총무는 개인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총무보고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분열을 기획하며 획일화된 주장을 강제하거나, 진리 주장을 하며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면서 단일대오로 움직일 것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라며 협의회의 다양성 안에 상존하는 갈등을 화해와 일치로 전환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대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기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교회협이 경험하고 있는 혼돈과 좌절의 위기를 새로운 변혁적 전환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가자”는 당부를 남겼다.

강연홍 회장은 이 총무의 결단을 만류했으나 그의 입장이 확고해 결국 이날 실행위 안건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총무 사임의사 표명에 따른 후속조치의 건’이 상정됨에 따라 제척 사유로 이석한 이 총무는 “필요에 의해 여러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을 마지막으로 사임하기를 원한다”고 재차 의사를 표명했다.

이 총무의 사임서 수리에는 모든 실행위원들이 동의했지만, 수리 시점을 두고는 교단 간 입장 차가 드러났다. 최근 교회협 탈퇴를 두고 교단 내 대책연구위원회를 구성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측에서는 앞서 이 총무가 사태 수습을 위해 감독들에게 탄원서를 보내며 사임 날짜로 ‘4월 20일’을 명시했던 만큼 즉시 수리를 요구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교단들은 총무의 건강 악화와 그간의 공로 등을 생각해 휴직 기간을 주고, 차기 회의가 열리는 7월 20일에 사임서를 수리하자고 맞섰다. 한참의 격론이 오갔지만, 표결까지 가는 건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사임서 수리는 3개월 뒤로 미루되 일선 운영 업무에서는 배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동시에 임원회에 신임 총무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위원회 구성 및 총무 업무 공백에 따른 직무대행 선임을 위임했다.

향후 선임될 총무는 이홍정 총무의 잔여 임기를 맡는다. 지난 2011년 연임한 이 총무의 임기는 2025년 11월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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