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목회자들은 많이 아프다. 외로움과 고단함에 마음이 아프고, 온갖 일들을 혼자 해결해내다보니 몸이 아프다. 게다가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의료기관도 가까이에 없다. 치료비 마련부터가 큰일이다. 그래서 병을 한참 키우고 나서야 겨우 뭍의 병원으로 찾아가곤 한다.
고흥 거금도의 금산중앙교회에서 사역하는 주요섭 목사는 오래 전 간경화 증세로 이식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몹쓸 병이 재발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아들이 간 공여자로 나서고 수술병원이 정해졌으나 비용이 문제다.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어서 회복이 필요한데다, 출혈 등 응급상황까지 발생해 여러 차례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입원비 검사비 등 급하게 필요한 돈이 1000만원 가량이고, 수술과정에 더 많은 의료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 교회인 고흥 상유교회의 송미옥 사모는 일을 하던 중 척추가 뒤틀리는 바람에,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고 심한 고통 속에서 수술을 했다. 수술비로는 630만원이 지출되었는데, 이를 급하게 해결하느라 발생한 카드빚이 큰 걱정이다.
진도 상조도의 순복음교회에서 사역하는 김영숙 사모는 경추가 탈출됐다. 극심한 아픔을 견디다 못해 일단 긴급 처치를 받기는 했지만, 반드시 제대로 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판단이다. 역시 치료비 430만에 들어간 카드빚과 앞으로 감당할 수술비 해결이 필요하다.
창원 심리교회 이영표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중증 때문에 수년째 고생하고 있다. 폐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여서 호흡곤란을 수시로 겪는다. 장기간 입원치료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병원비 부족으로 통원치료만 겨우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소요된 비용 354만원 말고도 지속적인 치료에 필요한 자금까지 마련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완도 노화도의 미삼교회를 담임하는 이동환 목사는 당뇨합병증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매월 통원치료를 하는 데만 1년에 200만원씩의 치료비가 소요되는데, 낙도사역자의 형편에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부근의 서넙도에서 사역 중인 소망교회 박송덕 목사는 딸에게 발생한 극심한 탈모증으로 한숨짓는다. 2년 동안 외과 치료와 안과 치료를 받는 데만 450만원이 들었다. 부디 딸의 병세가 속히 나아지고, 치료비도 해결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중이다.
대부분 자체 사례비 없이 외부의 지원이나, 본인과 가족의 생계활동에 의존해야 하는 섬교회 목회자들에게 수백, 수천만 원 씩의 비용을 감당하는 일은 그저 막막하기만 한 부담이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가 섬 목회자 160여 명을 위해 병원카드 발급과 지원비 보조사업 등을 펼치기는 하지만 충분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박원희 목사는 “하나님께서 섬 목회자들의 고통을 덜어주셔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끝까지 전파할 수 있는 놀라운 은혜를 주시기 소망한다”면서 한국교회가 같은 지체의식으로 이들의 필요를 섬겨주기를 요청했다. 문의: 낙도선교회 (02)532-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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