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서방이 러시아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러시아는 국가의 존재를 위한 싸움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극동 지역 부르야티아의 헬리콥터 생산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미국과 서방의 제재로) 지난해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는 걱정을 일각에서 했는데, 나도 그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 해 동안 러시아의 경제적 주권의 배가됐고, 그것은 중요한 성과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금융 시스템과 내수 시장이 강해졌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인 3.6%로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여기서 그치지 말고 우리는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적들이 우리 사회가 통합된 것을 볼 때야말로 우리가 성공하고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1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의 목표 달성은 “군사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관계 당국은 이날, 무기 생산 체계 효율을 높일 것을 업계에 요구했습니다.
■ 정밀 무기 생산 배가 지시
이와 관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정밀 무기 생산량을 2배로 늘리라고 이날(14일) 군수공장 근로자들에게 지시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주요 방산기업인 ‘러시아 전술미사일(KTRV)’을 방문한 자리에서 “군수공장이 국방 조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그럼에도 정밀 무기 생산량을 지금의 2배로 증가시키라”고 주문했습니다.
■ 폴란드 총리 “우크라이나에 4~6주 내 미그29 지원”
이런 가운데, 폴란드가 향후 약 한 달 안에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14일 밝혔습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언제 제공할지에 관한 질문에, “앞으로 4~6주 이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미그-29) 전투기들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CNN 인터뷰에서 밝히고 “우크라이나가 곧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미그-29는 냉전 시절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을 비롯한 옛 공산권 등 30여 개국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대통령실은 다만, 우크라이나를 위한 공급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난 9일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 움직임을 주도해왔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독일제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탱크를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에 전달했습니다.
또한 독일 등도 레오파르트2 탱크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미국도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M1을 31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고, 영국도 챌린저2 탱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최근 수개월째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대식 탱크와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서방 측에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을 애리조나에 데려와 F-16 전투기 운용에 관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