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癸卯)년 ‘검은 토끼의 해’가 26일로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새해에 서울 자치구도 시민과 함께하는 해맞이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일부 자치구는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세와 인파 밀집 부담감에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 종로구, 인왕산 해맞이 축제…일출 관람 뒤 청와대 대고각으로
종로구는 1월 1일 새해맞이 ‘제22회 종로구 인왕산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오전 6시30분 시작해 오전 9시까지 이어지는 축제는 인왕산 청운공원과 청와대 분수광장 내 대고각을 오가며 진행된다. 풍물패 길놀이에 이어 새해 소원지 달기, 새해 소원 가훈 쓰기 등 새해를 기념하는 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오전 7시40분부터는 참여자가 다 함께 인왕산에서 새해 첫 일출을 관람한다. 축포로 에어샷(대형 폭죽)도 터뜨릴 예정이다.
일출 관람 뒤에는 청와대 대고각으로 이동해 북을 치는 시간을 갖는다. 대고각은 지난 1993년 국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에서 서울시가 설치한 대형 북이다.
종로구는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행사장에 야광 테이프도 설치한다. 또한 폭설을 대비해 제설 장비도 배치할 예정이다.
◇ 은평구, 봉산 해맞이 2년 만에 정상 개최…등산로 안전요원 배치
은평구는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이후 중단됐던 봉산 해맞이공원 행사를 정상 개최한다.
일출 시간에 맞춰 새해를 기념하는 드론이 하늘에 뜬 가운데 참여자들이 한목소리로 ‘희망 기원 구호’를 제창한다. 성악, 대북 타고 등 축하 공연도 예정돼 있다.
구는 2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더 철저히 안전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등산로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행사장 질서 유지에도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
◇ 마포구 하늘공원 해맞이 행사…2만명 인파 운집 대비한다
마포구는 다음달 1일 월드컵경기장 부근에 위치한 하늘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일출은 오전 7시47분으로 예정돼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등 약 2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의 소원 인터뷰, 해맞이 카운트 다운, 팝페라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팝페라 공연 뒤에는 라이트벌룬을 하늘로 띄워 보내면서 새해 희망 문구 게양식도 가질 예정이다.
2만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모이는 만큼 구는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주의 단계(2~3명/㎡)가 되면 폐쇄회로(CC)TV 관제를 강화한다. 경계단계(4~5명/㎡)에서는 구 자체 비상대기조가 출동하고 경찰·소방과 상황을 공유한다. 마지막 심각단계(6~7명/㎡)에서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구 안전 총괄부서와 경찰·소방이 현장 출동한다.
구는 현장에 소방차량도 대기시킨다는 방침이다. 응급환자 대응을 위한 보건소 임시의료반도 설치할 계획이다.
◇ 중구·광진구,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해맞이 행사’ 無
재차 확산되는 코로나19와 다중밀집에 대한 부담감으로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시행하지 않는 자치구도 있다.
광진구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2023년 아차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난타 공연과 떡국 나눔 등 행사는 취소하는 대신 아차산과 어울림 광장 일대에 청사초롱, LED 희망의 문, 토끼 조형물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행사가 취소된 만큼 행사에 필요했던 모든 인력을 안전 활동 강화에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광진구 관계자는 “아차산 부근이 특별히 다른 축제 현장보다 인파 문제에 있어 위험한 건 아니다”라며 “다만 코로나19도 재확산하고 있고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구도 해맞이 명소인 남산 팔각정에서 별도 행사를 주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원래 인파가 몰리는 지역인 만큼 안전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에 집중하고, 명동 일대에 안전요원 184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 몇 해도 코로나19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인파 이전에) 코로나19만 해도 부담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