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2 n번방’ 텔레그램방 가담자 12명 압수수색


ⓒ게티이미지뱅크

미성년자를 협박해 사진·영상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메신저로 유포한 이른바 ‘제2 n번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한 가담자 12명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대화방 접속 경위 등을 분석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주범 ‘엘(가칭)’이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의 주요 가담자 12명을 특정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엘과 함께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시청하고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대화방을 만든 ‘엘’도 추적 중이다. ‘엘’은 2019년 n번방 사건을 취재했던 ‘추적단불꽃’을 사칭하거나 여성인 척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성착취물 수백 개를 제작했다. 대화명을 수시로 바꾸고 30여 개의 채팅방을 옮겨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전담수사팀(TF)을 꾸리고 이 사건의 관련자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구속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주범과 이 두 명이 공범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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