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는 사유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20명의 명의로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접수했다.
민주당은 징계안에서 “김기현 의원을 국회법에 따라 30일의 출석정지에 처한다”고 요구하면서 “김 의원은 국회법상 품위유지의 의무, 의장석 또는 위원장석의 점거 금지와 국회의원윤리강령과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현저하게 위반해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는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까지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 지난달 26일 밤 검수완박법 심사를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위원장석을 점거하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는 입장이다.
배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안에서 “본회의장에서 면책특권에 기대어 국회의장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한 것은 대한민국 국회의 명예와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과 윤리의식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며 “국회법상 품위유지의 의무, 모욕 등 발언의 금지와 국회의원윤리강령 및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현저하게 위반했다”고 명시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손을 뻗어 박병석 국회의장을 가리키며 ‘앙증맞은 몸’이라 발언한 바 있는데 이는 국회의장을 조롱하고 허위 사실을 공표해 국회의장을 모욕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국회를 다시 폭력으로 물들이며 국회의 명예를 심대하게 실추시킨 두 의원에 대해 엄중히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며 “폭력으로 국회를 모독한 김 의원과 배 의원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부적절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해 달라고 했는데 비대위에서 논의가 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아직 비대위에 보고되지 않았고 윤리심판원이 비대위에 보고하면 그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같은 당 남성 의원 및 남녀 보좌진들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온라인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성 동료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성적인 행위를 상징하는 ‘XXX를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짤짤이를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