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은 서 있기 이전에 눈물을 흘리는 곳이다.”(배광식 목사)
“교회가 주님을 모시는 성전이라면 우리는 조각목이다.”(장봉생 목사)
강사들의 애정 어린 권면에 참석자들은 연신 “아멘”으로 화답했다. 사역지와 처한 환경은 달랐지만, 하나님 앞에 선 사역자들이라는 공통점은 설교 가운데 자연스레 교감을 이뤘고, 새로운 도전과 결단으로 이어졌다.
제106회기 총회 농어촌교역자 부부 세미나가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에서 농어촌부(부장:정채혁 장로) 주관으로 열렸다. ‘형제가 연합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어느 해보다 강사들의 설교 메시지가 돋보였다. 농어촌교회 교역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세미나에 참석한 강사들은 척박한 환경을 감내하며 꿋꿋이 농어촌교회를 섬기는 교역자 부부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둘째 날 새벽 세미나 강사로 나선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는 “농어촌교회 목사님들을 보면서 감동받을 때가 많다.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교회당에 못 나오고, 온라인 예배도 못 드리는 상황 가운데서도 교회를 지키는 여러분들이 금같은 분들이고 한국교회의 희망이다”며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김종원 목사(포곡제일교회)도 농어촌 교역자 부부들을 향한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셋째 날 새벽 세미나에서 김 목사는 “비록 외적으로는 교인이 적고, 재정이 적고, 복음을 전할 사람도 많지 않지만, 여러분을 그곳에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또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아픈 상황을 다 보고 계심을 믿으라. 우리 인생이 어두운 밤에도 하나님의 은혜의 이슬이 내림을 믿고 힘을 내라”고 권면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사역자로, 주신 사명 앞에 충성하라는 권면도 이어졌다. 첫째 날 개회예배 겸 첫 번째 세미나에서 총회장 배광식 목사(대암교회)는 “여러분은 하나님이 부르셨기 때문에 농어촌교회 사역을 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흘릴 눈물이 있다면 희망이 있다”며 “다시 한 번 기도의 자리에 앉자.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자.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내 심장을 주님께 드립니다’ 고백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자”고 권면했다. 연이어 메시지를 전한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도 “우리의 사명은 나는 죽고 예수님이 사는 것 아닌가”라며 사명감을 강조했다. 장 목사는 “하나님께서 성막을 지으실 때 조각목을 사용하신 것은, 그 나무가 최선이고 최적의 나무였기 때문이었다”며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이 교회에는 네가 최적이다. 이 교회를 위해 너를 목사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계신다. 이 고백을 가지고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종석 목사(광교제일교회)도 마지막 세미나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과 끝까지 동행하는 것이 믿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하고, “주님은 절대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신다. 우리가 평생 하나님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도전과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둘째 날 저녁 세미나 강사로 나선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무너져가는 예배와 쇠퇴해져가는 교회를 우리가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적 혁신 너머의 파괴적 혁신을 단행해야 하고, 파괴적 혁신의 밑바탕에는 퍼스트 미션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우선적인 사명이 무엇인지, 목숨보다 위한 나의 퍼스트 미션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라”고 당부했다.
설교 메시지 외에도 세미나에서는 새에덴교회 김문기 장로와 송원중 장로가 은혜로운 찬양으로 참석자들을 위로했으며, 낮 시간에는 새별오름, 가파도, 샤려니숲길 등 제주 일대 관광이 진행됐다.
참석한 농어촌교회 교역자들은 세미나 말씀을 통해 위로가 됐다고 감사를 표하고, 총회 차원에서 농어촌교회 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충북 음성에서 10년 째 농촌 목회를 하고 있는 구자현 목사(청미사랑교회)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요즘은 초등학생 한 명 전도하는 것이 성인 한 명 전도하는 것처럼 어렵다”며 “교단적으로 농촌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진장환 목사(순천 배들중앙교회)는 “말씀과 강의도 좋지만, 그룹으로 모여 교제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서로 위로가 될 뿐 아니라 목회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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