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지나갈 때 엄청난 굉음이 들리다가 ‘쾅’ 소리가 났습니다. 조금 있다가 주변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우두둑’ 났어요”
경남 사천 정동면의 한 야산에 공군 훈련기가 추락하면서 파편 일부가 떨어진 인근 교회 관계자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교회에는 기체 파편이 옥상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옥상에는 훈련기 날개로 추정되는 물체가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주변에는 화재를 진압한 흔적으로 물이 흥건했다.
교회 주변에는 크고 작은 비행기 파편들이 여기저기 쉽게 발견됐다.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로 왼쪽 아래 언덕에는 기체 일부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오른쪽 아래 밭에는 훈련기 바퀴와 기체 일부분이 떨어져 있었다.
교회 인근 야산 곳곳에도 훈련기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또 다른 비행기가 추락한 교회 인근 옥정마을에는 주차된 승용차에 기체 파편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면서 뒤엉켜 있었다. 파편은 가옥도 덮쳐 지붕 일부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들은 큰 굉음 이후 낙하산 3개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낙하산 중 1개는 사람이 매달려 있었고 2개는 빈 낙하산으로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목격자는 “날개 같은 물체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하나는 산으로 날아갔고 낙하산에 사람 다리 2개가 쭉 빠져 떨어지는 것을 봤다”며 “사람이 없는 빈 낙하산 두개도 들판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에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사천읍 교회 주차장에 설치했다.
공군은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4시22분쯤 정동면 여옥마을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도 출동해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산림청 관계자도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한편, 1일 오후 1시36분쯤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인근 야산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 KT1 두 대가 충돌, 추락했다. 조종사등 탑승자 4명은 모두 숨졌다.
군에서는 오후 4시40분 수색을 종료하고 기체 파편 수거 등으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분향소는 부대내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