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캠프서 해촉됐다가 정무사법행정분과 합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발표한 사법분야 개혁 공약 참고자료에 여성혐오 발언으로 꼽히는 ‘오또케’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됐던 교수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인수위에 따르면 부산대 정모 교수가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정무사법행정 분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정상화, 검찰·경찰 수사권 재조정 등 사법개혁 이슈를 다룬다. 정 교수는 인수위 가동 첫 날인 21일부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지난달 14일 윤 당선인이 사법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했을 당시 참고자료를 작성했다. 이때 정 교수는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 부분을 서술하면서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음”이라고 썼다.
‘오또케’는 남성 경찰관이 현장에서 범죄 대응에 나설 때 여성 경찰관은 ‘어떡해’만 외친다는 비하의 의미로, 여성혐오 발언으로 꼽힌다. 여성비하 표현을 참고자료에 사용해 논란이 되자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하고, 해당 단어를 참고자료에서 삭제 후 책임자인 정 교수를 선거 캠프에서 해촉했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