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어린이 확진자가 늘어나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최근 ‘보호자용 Q&A’를 배포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현장 의료진의 자문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자료 전문은 지자체와 보건소 웹사이트, 코로나19 웹사이트(http://ncov.mohw.go.kr/)의 ‘뉴스&이슈’ 등에서 볼 수 있다. 주요 증상별 대응 방안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 걸리면 입맛이 없나요? 아이가 먹지도 않고 기운 없이 누워만 있습니다.
“인후통과 점막 통증이 생겨 입맛이 없을 수 있습니다. 찬물과 아이스크림 같이 시원한 음식을 아이에게 주세요. 인후통으로 먹는 양이 줄어들면 탈수가 생기기 쉽습니다. 수분 섭취에 신경써주세요. 저혈당이 올 수도 있으니 쌀미음이나 숭늉을 차게 해서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단 24시간 이상 섭취량이나 소변량이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면 신속한 대면 진료나 119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설사와 구토를 합니다. 갑자기 배도 아프다고 하고요.
“아이 배가 아픈 부위가 배꼽 또는 명치 부근이고, 복부를 만졌을 때 부드러운지 확인해주세요. 이런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2, 3일 내 호전되는 증상입니다. 해열진통제로 아이의 통증을 조절해주시고, 탈수가 오지 않게 신경써주세요. 구토를 하는 아이는 살짝 간을 한 묽은 죽이나 숭늉을 한 수저씩 5~10분 간격으로 먹여주세요. 구토가 심하지 않다면 식사량을 좀 더 늘려주세요.”
―기침을 많이 합니다. 가슴도 아프다는데 어떻게 하나요?
“폐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슴 X선 촬영을 받으려면 외래진료센터에 예약 후 방문하시면 됩니다. 연락처와 위치는 보건소에서 보낸 안내 문자메시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웹사이트(www.hira.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말고 도보, 개인차량, 방역택시로 다녀오셔야 합니다.”
―기침 소리가 좀 이상합니다. 숨소리도 거칠고요.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상기도인 목과 성대가 심하게 부은 것이 원인입니다. ‘금속성 기침’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비대면 혹은 대면 진료를 권장합니다. 아이의 기침 소리, 울음 소리, 숨소리를 녹음해서 의사에게 들려주면 좋습니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단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단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전화해 응급 처치를 해야합니다.”
―호흡 곤란 증세가 어떤 건가요?
“아이 호흡 수가 늘어나 코를 벌렁거리거나, 숨쉴 때 갈비뼈 아래쪽이나 쇄골 위쪽이 움푹 들어가면 위험 신호입니다. 아이가 울지도 보채지도 않는데 ‘꺽꺽’ 소리가 들려도 위험합니다. 낮에는 나아지다가 밤에 상태가 더 나빠지곤 합니다. 즉시 대면 진료나 119를 통한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이틀째 열이 많이 납니다. 항생제가 필요할까요?
“해열제 2가지를 3, 4시간 간격으로 교차 복용해주세요. 2, 3일 후에 대부분 열이 떨어집니다.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자주 마시게 해주세요. 미온수 마사지를 해주셔도 열이 떨어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항생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나타나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안 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코가 막혀서 불편하다더니 귀도 아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코막힘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비강이 어른보다 좁기 때문입니다. 상기도(목과 성대)가 부어서 코까지 막히게 됩니다. 코막힘을 해소하는 감기약을 권장합니다. 귀 통증이 세균성 중이염인 경우는 드뭅니다. 해열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면 나아집니다.”
―코피도 나고, 눈도 빨개집니다. 왜 이럴까요?
“코피는 코막힘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코막힘이 나아지면 코피도 괜찮아집니다. 눈이 빨개지는 건 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상기도 점막의 염증이 눈 결막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로 안약과 먹는 약을 처방받으세요. 아이가 눈을 비비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