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70)의 옥중 서신을 모은 책이 출간된다.
17일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이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에는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 담겨있다. 책 제목도 2019년 5월 한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글에서 따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그동안 답장 쓰신 것을 엮어서 책을 내겠다고 (박 전 대통령에게) 말했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책 서문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혔다”고 적었다. 이어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또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4·15총선을 42일 앞둔 3월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힘을 하나로 합쳐주실 것을 호소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낸 바 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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