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동산내 북한 땅 보이는 부지에
행안부 장관 등 200여명 참석
10월 26일 숙환으로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9일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의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됐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안장식은 이날 오후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 유족들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국가장 집행위원장),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동안 파주 검단사에 임시로 안치돼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오전 이곳으로 옮겨와 동화경모공원 전망휴게실 옆 북한 땅이 보이는 부지에 안장됐다.
묘지는 8.3㎡ 면적의 봉분이 없는 형태로 조성됐으며 납골함을 넣은 안쪽 돌에는 “한반도에서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날, 세계에는 확실한 평화가 올 것입니다” 등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하던 말과 남북기본합의서 등 재임 시 업적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노 이사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신 박남선 5·18민주화운동 상황실장님, 장호권 장준하기념사업회장님 등 많은 분이 보여주신 화해와 화합의 정신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며 여러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절차는 이날 안장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49재는 13일 오전 검단사에서 진행된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