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전세계 강타, 영국.프랑스도 집중조명
미국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로잡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며 ‘오징어 게임’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매우 같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오징어 게임’은 빚더미에 앉은 참가자들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어린이 게임을 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9부작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아이들이 옛날부터 즐겨온 놀이가 서바이벌 게임의 소재로 등장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계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오징어 게임’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영어 콘텐츠 인기가 커지면서 ‘오징어 게임’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런 돌풍의 배경을 분석했다. 신문은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미국 순위 1위를 차치한 최초의 한국 프로그램으로, 영국에서도 현재 1위에 올라 있다”면서 “살인이 나오는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상) 장르물 ‘헝거 게임’이나 ‘배틀로얄’에 푹 빠진 세대에게 이러한 성공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디언 역시 ‘기생충’을 언급하며 두 작품 모두 완전히 분리된 두 계층이 등장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신문은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며 “등장인물의 과거를 다룬 에피소드는 모두가 불운 끝에 빚을 지게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했다.
프랑스 BFM 방송도 “넷플릭스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 시리즈가 비평가들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오징어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매우 자세하게 쓰였으며,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잔인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아울러 “방탄소년단(BTS)부터 영화 기생충, 웹툰까지 한국 문화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퍼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