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정체성 문제, 맞춤 아기 가능성 등 위험 요소 존재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3부모 아기’를 탄생시킨 혁신적 시험 시술을 통해, 2025년 현재까지 8명의 건강한 아기가 출산됐다”고 밝혔다.
이 시술은 산모와 산부의 핵 DNA와 건강한 여성 기증자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성된 배아는 부모로부터 핵 DNA를, 여성 기증자로부터 미토콘드리아를 물려받게 된다.
이 치료법은 심각한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전염시킬 위험이 매우 높은 특정 여성의 유전병의 전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총 22명의 여성이 해당 시술을 받았고, 그 중 7명이 임신에 성공했으며 쌍둥이 포함 총 8명 출산(임신 성공률 36%)의 출산이 이뤄졌다.
아기들은 모두 발달이 정상적이며,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 수준도 질병 기준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
이 방식은 ‘전핵 이식’(Pronuclear Transfer) 또는 ‘미토콘드리아기증치료’(Mitochondrial Donation Therapy)로 불린다. 2015년 영국 의회가 세계 최초로 영국 생식배아관리국(HFEA) 규제 아래 도입,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 시행 중이며, 현재까지 35명 이상이 승인을 거쳐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유전 조작 가능성 및 세대 간 유전 변이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기독교 및 생명윤리 단체들은 이에 대해 “두 개의 배아를 파괴하고 하나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배아를 ‘실험 재료’ 수준으로 다룬다”며 비판했다. 또 9~14일 연구 허용 시한을 22일까지 연장하도록 요구하는 등 일부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인간 배아 연구 기간을 지나치게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세대에 걸쳐 유전되는 생식세포계열 변경의 장기적인 영향이 불확실하며, 심리적 정체성 문제, 맞춤 아기 가능성 등 사회적·윤리적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생명권(Right to Life UK)의 캐서린 로빈슨(Catherine Robinson) 대표는 “세 번째 아기를 위해 두 생명이 제거됐다. 이는 두 개인의 생명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인간 배아에 대한 실험은 절대 해선 안 되지만, HFEA가 배아 실험에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일이 훨씬 더 충격적이다. 임신 22일쯤 되면 중추신경계가 형성되고, 28일에는 발달 중인 심장이 뛰는 것을 볼 수 있고, 뇌가 발달하기 시작하며, 아기의 눈, 귀, 코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했다.
앤스콤 생명윤리센터(Anscombe Bioethics Centre) 등 가톨릭 생명윤리단체는 “자연적인 부모 구성을 위반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