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복음 전래 140주년 기념 선교신학 포럼’ 개최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한국교회 패러다임의 변화와 도전’ 주제로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1일 오전 분당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에서 ‘기독교 복음 전래 140주년 기념 선교신학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교회 패러다임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선교신학자와 선교사 등 선교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세계기독교 시대 속 선교신학의 방향을 모색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2023년 평창 NCOME에서 시작한 ‘COALA’(Chist over Asia Africa Arab and Latin)는 지금까지 4차례(평창, 방콕, 부산, 파나마) 비서구 선교운동 확장을 위한 포럼을 열었고, 오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랑의교회에서 비서구 선교 지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팬데믹 이후 서구교회의 약화와 비서구교회의 역동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비서구권에, 경제적으로 서구권에 속한 한국교회는 둘 사이에서 세계선교의 가교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교의 흐름과 중심 세력이 바뀌는 이 시기에 신학적으로 건강하고 성경적인 선교의 틀을 함께 세워간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앞으로 한국교회와 선교가 자신학의 틀 안에서 한국적인 시각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해석할 시간이 도래한 것 같다. 오늘 포럼을 통해 좋은 결과들이 한국교회에 소개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 황병배 목사는 “모든 선교의 정책은 신학자의 책상이 아닌 선교지 현장의 응답과 성경에 기초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기초한 신학을 세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세계기독교 시대의 도래,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선교 지형의 급변 등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새로운 선교신학의 틀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배춘섭 교수. ⓒ강혜진 기자

▲배춘섭 교수. ⓒ강혜진 기자


‘미시오 데이(Missio Dei, 하나님의 선교)와 구속 역사’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배춘섭 교수(총신대)는 “한국 개신교의 선교 역사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 속에 미시오 데이가 실현된 과정이었다”면서 “현대 한국교회는 단순한 교세 확장이 아닌 구속사적 본질에 충실하면서, 변화하는 시대 속에 복음의 본질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한국교회는 과거 140년간 복음 전도와 제자화 사역에 헌신하며 선교적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참여해 왔다. 선교적 공동체로서 교회에 대한 인식은, 선교가 단순히 교회의 사역 활동이 아니라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시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성장과 세계 선교 참여가 하나님의 구속 역사 속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교회는 단순히 교회 확장의 개념을 넘어 하나님의 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선교적 공동체로 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하나님의 선교 신학’의 핵심은 선교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창조에서 종말에 이르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일부라는 것이다. 신앙의 토착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속에서도 유지된 한국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은 하나님의 선교가 교회 활동을 넘어 역사 속에서 실현되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었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그러나 “현대 한국교회는 급속한 세속화, 교세 감소, 선교 방식의 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으며, 단기선교나 서구 중심의 선교 모델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제 한국교회 선교 전략과 접근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교 원리에 기반한 심층적 선교적 이해와 접근을 추구해야 하고, 단기적 성과가 아닌 각 문화권의 민족마다 필요에 맞춘 장기적 상황화 선교 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세 확장이 아닌 본질적 선교의 목적인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선교의 초점을 두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선교 사역적 실천을 위한 주요 과제로 ▲탈식민주의적 선교에 대한 인식 ▲디아스포라 선교의 부각 ▲사회적 책임의 실천 등을 제시하고 성경적 원칙을 기반으로 한 구속사적 선교신학 확립 등을 제시했다.


▲박보경 교수.  ⓒ강혜진 기자

▲박보경 교수. ⓒ강혜진 기자


‘세계기독교 시대의 공명의 선교’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보경 교수(장신대)는 “세계기독교의 부상으로 다중심적 선교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상황은 선교를 보다 관계적이고 존재론적 관점에서 새롭게 성찰하도록 요청한다”며 “오늘날 선교는 ‘보내는 자’와 ‘받는 자’의 이분법을 넘어, 각 공동체가 복음을 고유하고 수용하고 재해석하며 서로의 신앙을 교류하는 가운데 새로운 신학적 형성이 이뤄지는 상호적 여정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세계 기독교 시대 새로운 선교적 방향으로서 ‘공명’(共鳴)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공명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닌 존재 간 상호 공감과 관계성을 의미하며, 이를 바탕으로 삶의 변화를 이뤄가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한 신학적 토대로 ‘미시오 트리니타스’(Missio Trinitas), 즉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를 제시했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개념은 선교를 인간 중심이 활동에서 하나님의 구속 역사 속으로 옮겨 놓았으나, 시간이 흐르며 성부 중심에 집중되는 경향이 발생하면서 성자와 성령의 구체적인 선교 역할이 상대적으로 간과됐다. 또 ‘보냄’이라는 구조적 틀 안에 선교가 머무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를 인지한 일부 학자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의 중요성을 주목했는데, 신학자 레슬리 뉴비긴은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성부, 성자, 성령의 통전적 사역 안에서 조명했다. 그는 삼위 하나님의 구원의 역동성 안에 선교가 존재하며, 교회는 이 역동 속에 참여하는 공동체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를 ‘보내는 선교’에서 ‘함께 살아내는 공명’이라고 부른다. 이 부름은 인간과 인간을 넘어 인간과 자연 및 피조세계, 인간과 기술문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 간 공감으로 확장된다. 공명하는 선교는 어떤 전략이 아닌 울림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존재를 경험하면서 공감하고, 그 공감 속에 변화돼 가는 사랑의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각각의 발제 이후 안승오 교수(영남신대)와 김한성 교수(아신대)가 논찬했으며, 황영배 교수가 좌장을 맡아 패널토론을 이끌었다.


▲기독교 복음 전래 140주년 기념 선교신학포럼이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기독교 복음 전래 140주년 기념 선교신학포럼이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세 번째로 김은수 교수(전주대)는 ‘하나님의 선교의 기원과 해석, 그리고 성찰’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한국교회 미시오 데이에 대한 큰 오해는 WCC 정치참여를 뒷받침하는 급진주의 신학이라는 것에서 비롯했다”며 “미시오 데이’ 개념은 특정 신학 진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복음주의 신학 안에서도 충분히 수용되고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용어를 가장 먼저 채택한 하르텐슈타인은 구속사적 미시오 데이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회심 전도는 여전히 하나님의 선교의 중심이었다. 미시오 데이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복음주의 선교와 대립된다는 인식인데,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로잔 제3차 총회의 ‘케이프타운 서약’은 하나님의 선교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서약의 핵심 술어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로잔언약’의 기초를 놓은 존 스토트는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이 동전의 양면처럼 선교에서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또 로잔대회 중 발표된 ‘로잔으로부터 로잔에 답함’이라는 성명도 개인적이고 사회적이고 우주적인 전체적 구원을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선교는 에큐메니칼의 전유물이 아니며 복음주의 선교와 결코 배치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나님 나라의 선교와 예배적 차원 연구’를 주제로 마지막 발제를 맡은 배아론 교수(고신대)는 “성경의 구속사는 본질적으로 예배 회복의 서사이며, 선교는 바로 이러한 예배 공동체를 회복하고 확장하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배 교수는 “하나님 나라는 본질적으로 창조주를 향한 올바른 예배가 회복된 상태이며, 선교는 모든 민족이 참된 예배자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에덴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 요한계시록 21~22장에서 완성될 세 하늘과 새 땅은 바로 이와 같은 우주적 예배 공동체의 궁극적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교회는 이러한 종말론적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예배하는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세상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분께 합당한 영광을 돌리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각 발제에 대한 논찬은 김칠성 교수(목원대)와 이선이 교수(호남신대)가 맡았으며, 좌장 구성모 교수(성결대)의 사회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이후 김학유 교수(합동신대)의 총평, 강대흥 선교사의 기도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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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V NEWS|2025.07.11. 주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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