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고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읽지 못하고 있던 책들을 독서모임에서 동료들과 함께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교회에서 함께 나누기 어려운 신앙 고민을 추천받은 책을 읽으며 도움을 얻고, 함께 읽은 이들과 의견을 나누며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행복합니다.”
“기독교 서적 독서모임들이 활성화 되고 각 모임에서 원하는 주제에 따라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고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 출판사 CPU, 샘솟는기쁨, 세움북스, 죠이북스, 홍성사와 함께, 기독교 독서모임인 구름책방, 북서번트, 스타북스, 오마이북, 우크 등 관계자들이 2월 17일 서울 목동제자교회에서 ‘제1회 크리스천 독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출판사와 저자, 그리고 독서모임 관계자들은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 즐겨 읽은 책의 저자들을 만나 소통하고, 나아가 양질의 기독교 서적을 독자들의 필요에 따라 출판하는 등 기독교 출판계를 활성화 하는 방안들을 함께 논의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와 교회, 그리고 공감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교회, 공감, 위로’로 선정됐다.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샘솟는기쁨)의 저자 이재학 목사(하늘땅교회)와 <교회가 작다고 사랑이 작진 않아>(세움북스)의 저자 김종학 목사(은혜의동산교회)가 ‘책으로 세워져 가는 교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학 목사는 “급변하는 목회 현장 속에서 목회자가 자기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고 창의적으로 목회를 하기 위해 독서는 필수적”이라며, “독서를 통해 스스로 낮아져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성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목회자의 독서를 권장했다.
김종학 목사 또한 “좋은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은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 것과 같다”며, “신학은 타협하지 말아야 하지만, 건전한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책을 발굴하고 출판하고 읽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때 좋은 책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자의 하나님> 서진교 목사(작은예수선교회 대표)와 <마음에 길을 내는 하루>와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를 펴낸 장진희 사모(그이름교회)가 ‘책으로 깊어지는 위로’라는 주제로 아픈 자녀들을 키우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독자들과 나누며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콘퍼런스 참가비 2만원을 고스란히 도서 쿠폰 2만원권으로 교환해 준 주최 측의 운영으로, 참석자들은 각 출판사 부스에서 출판사 관계자들과 책 선정에 대해 상담하고 신중히 구매할 책을 고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콘퍼런스 현장에 마련된 석용욱 작가의 일러스트 원화 전시회를 관람하며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CCM 가수 유하나 씨와 최예나 씨의 축하 공연과 경품 이벤트도 즐겼다.
“함께 읽어야 제 맛”
이번 콘퍼런스에는 구름책방, 스타북스, 오마이북, 우크(우리들의 크리스천 커뮤니티) 등 5개 기독교 독서모임이 참가해 ‘독서 토크 및 Q&A’라는 열린 대담을 가졌다. 먼저 구름책방은 구독자 5540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cloudbooks)의 운영자인 김상호 목사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운영하는 독서모임이다. 현재 격주 월요일마다 3040 젊은 사역자들의 모임인 ‘구름책방 영 미니스터스’, 격주 주일 저녁마다 직장인들 중심의 ‘구름책방 인 비즈니스’, 비대면 모임 ‘구름책방 메시지 성경 읽기’ 등 3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에서 책 소개와 저자 인터뷰, 연대기별 성경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북스는 오륜교회 청년국 훈련부 담당 김장현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 울타리를 넘은 초교파적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활용한 독서모임으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독서모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15명 내외 인원이 채팅방에서 함께 공동의 기독교 서적을 읽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천로역정>을 함께 읽고 있는데, 초등학교 5학년부터 70대 성인까지 다양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오마이북은 한 달에 두 번 기독교 서적 한 권과 일반 도서 1권을 함께 읽고 소통하는 도서모임으로, 안양 지역 3050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책마다 함께 생각하며 읽을 질문을 담은 독서노트를 제공하고, 책 속 메시지를 어떻게 삶에 적용할지 고민하는 독서모임이다.
우크는 20대 청년들이 교회에서 차마 하지 못하는 신앙적 고민들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한 서적을 선정해 함께 읽고 서로 질문하며 답하는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북서번트(www.bookservant.com)는 대표 이정우 목사가 온라인 줌을 통해 기독교 서적을 소개하는 모임으로, 성격에 따라 블랙(필독서 정독) 화이트(소통 위주의 책읽기) 퍼플(예술 분야 책읽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정우 목사는 “이번 독서 콘퍼런스에 참석한 분들이 그간의 사적인 독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독서모임에 참여해 함께 읽고 즐기고 공감하는 공적인 독서에 도전하고, 나아가 출판사와도 소통해 좋은 책을 기획하는 등 한국교회의 독서 문화의 출판 문화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