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 균형 잡힌 목회’ 목표
성찰·형성·균형 추구 강좌 계획
건강한 교회와 목회로 좌표이동
전국 16개 횃불회 중심 모임도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원장 유승현, 이하 횃불재단)이 2025년 ‘리포지션(Re-position)’을 주제로 ‘건강한 교회, 균형 잡힌 목회’를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친다.
구체적으로는 목회자의 내적 소명을 새롭게 하는 ‘성찰’, 건강한 목회 사례와 원리를 통해 균형 잡힌 목회를 이끄는 ‘형성’, 미래 목회를 청사진으로 그려 보는 ‘균형’을 위한 강좌들을 계획하고 있다. 목회 부르심을 새롭게 하고, 건강한 교회와 목회를 향한 좌표이동(Position Change)이 필요하다는 것.
지난 48년간 한국교회와 목회자를 세우는 초교파 사역을 펼쳐온 횃불재단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 수원, 안산, 일산, 대전, 강릉, 광주, 전주, 여수, 진주, 울산, 거제, 부산, 제주까지 전국 16개 지역에서 횃불회를 운영하며 지역 목회자를 섬기고 있다.
팬데믹으로 시작된 온라인 강의에는 국내 목회자들과 해외 선교사들 포함 3,700여 명이 등록해 영적·지적 갈급함을 풀고, 교회와 목회를 새롭게 하며 불확실성 속에 놓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횃불재단은 △성도들의 지식 수준 향상에 따른 다양한 목회적 요구 △급격한 사회 변화와 전문화·복잡화·다양화에 따른 교회의 본질 수호 및 대응 모델 △목회자의 지속적·정기적 배움에 대한 욕구 △지역 목회자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소통과 교회의 연합 △사회·경제적 어려움 속 소명 고양과 건강한 교회 세움 등을 위해 ‘목회자 계속 교육 사역’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사명 더욱 잘 감당하기 위해서
성숙기로 인도, 키워드는 ‘상생’
강의와 사회적 책임 함께 감당
발판과 디딤돌, 겸손의 자리로
유승현 원장은 “하나님께서는 지난 40여 년 동안 횃불재단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사용해 주셨다. 교파를 초월해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며 세우는 통로가 됐고, 세계로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품고 이들과 동역하게 하셨다”며 “이러한 축복 안에서 맡기신 사명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이제 성숙기로 인도하고 계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사역을 위해 기도할 때,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주셨다. 대형교회와 중소교회가 함께 살아나고, 다음 세대와 기성 세대가 협력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세상에 흘려보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40여 년 사역을 이어왔지만, 지금 이 시대는 강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 참된 전도를 위해 받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며 맡겨주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발돋움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그때 세상이 우리를 통해 주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비전 ‘리포지션’에 대해선 “저희 재단은 하나님의 사람을 섬기고 세우는 발판의 위치로 ‘리포지션’해야 하고, 저 자신도 주님 앞에서 청지기와 매니저일 뿐, 오직 예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도록 삶을 드리는 ‘리포지션’해야 함을 깨닫게 하셨다”고 말했다.
2025년도 횃불회 세부 계획
1. 지역 돌보고 사회적 책임
2. 지역 거점 연합 컨퍼런스
3. 리더십 컨퍼런스, 소그룹
2025년 횃불회 세부 계획은 크게 3가지다. 이미 활성화돼 있는 전국 16개 횃불회 모임들과 함께 ‘지역을 돌보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교회’를 추구하는 것. 횃불회 회원들 80% 가량이 50명 미만의 작은교회인 만큼, ‘강소 교회·선교적 교회’의 모델을 나눈다.
특히 지역별 의견을 수렴해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한 예로 전주 횃불회는 지난해 ‘에코처치’를 주제 삼아, 한 학기 동안 환경과 목회를 연결할 수 있는 신학강의, 실제 사례, 지역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을 실시했다. 광주 횃불회는 올해 ‘바리스타 과정 자격증’을 목표로 대면 강의를 계획하고, 커피를 통해 교회와 지역에 실제 도움과 이웃 사랑을 실천할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둘째는 ‘지역별, 주제별 연합 컨퍼런스’로, 전국적 초교파 목회자 모임이라는 특성을 살려, 복음 안에서 교회와 교회를 연결하고 건강한 목회와 교회를 세우기 위해 지역 연합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당초 ‘전국 횃불 대성회’를 매년 개최해 왔으나, 코로나 이후 지역 거점별로 연합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
2024년에는 부산·거제·진주·울산 등 4개 지역 횃불회가 연합해 부산 포도원교회(담임 김문훈 목사)에서 ‘경남 지역 횃불 컨퍼런스’를 열어 시대 흐름을 나누고 내년 목회를 계획한 바 있다. 올해도 경남 지역과 전라 지역 등 지역별 연합 사역들을 계획하고 있다.
셋째는 ‘지역 리더십(조장) 컨퍼런스 및 소그룹 확대’이다. 횃불회는 16개 지역별 단위 모임이 있고, 각 지역별로 8-20개의 목회자 소그룹이 있다. 올해는 소그룹 모임을 확장시켜, 오는 3월 20-21일 ‘2025 횃불 리더십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횃불회는 강의만으로 모임을 끝내지 않고, 목회 경험과 말씀 나눔으로 이어지도록 소그룹을 운영해 질의응답 등을 갖고 있다. 인천 횃불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세움선교회’를 조직해 목회자들이 서로 돕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러한 전국 소그룹 조장 목회자들을 초청해 강의와 지역 분석, 소그룹 확장 등을 위한 것이다.
횃불 디아스포라 사역 2기
다음 세대 및 사역자에 집중
아카데미, 캠프, 리더십 훈련
5월 말 중앙아시아 비전트립
횃불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에도 공을 들여 왔다. 특히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2011년 처음 열린 ‘횃불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는 2022년 10번째 대회를 마치며 총 2,227명의 선교 헌신자를 얻고 1기 사역이 마무리됐다.
2023년부터는 그들의 실제 삶 속으로 들어가 섬기는 맞춤형 사역인 2기 사역이 진행 중이며, 특히 다음 세대와 다음 세대 사역자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유승현 원장은 “제10회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를 마무리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마태복음 28장 19-20절 대위임령 말씀을 통해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고 주님이 분부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다”며 “이제 대회를 넘어, 실제적으로 디아스포라를 세워 주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함을 깨닫게 하셨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시선을 낮은 곳으로 향했을 때, 안 보이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이미 많은 디아스포라들이 들어와 있고, 이들이 한국 사회와 교회의 외면 속에 외롭고 힘든 싸움을 싸우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들을 도울 방안을 고민하면서 언어와 교육의 장을 열어 섬기며 친구가 되어주는 등, 제2의 디아스포라 선교가 시작됐다. 오신 분들이 ‘이런 세미나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은혜를 받고 너무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고려인 디아스포라 다음 세대 사역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K-이단 침입과 강력한 무슬림의 압박 속에 흔들리고 있는 다음 세대 디아스포라 사역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발판이 되고자 한다”며 “국내에 고려인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 중 95%가 교회에 다니지 않고 있다. 이들과 친밀하게 대화하면서 실제 필요를 청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기 사역에서는 ‘횃불 디아스포라’라는 이름으로 한글과 영어, 한국 음식 등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아카데미(TDLA), 신나게 놀고 예수님을 깊이 만나는 여름 청소년 캠프(TDYC), 다음 세대 영적 리더들을 초청해 대한민국의 영적 유산을 경험하게 하는 리더십 훈련(TDLD) 등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5월 26일부터 8박 9일간 ‘횃불 디아스포라 중앙아시아 비전트립’도 계획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하며, 일부는 주일 전 귀국이 가능하다.
교수진 초청해 한국에서 배우는
트리니티 목회학 박사 과정도
이 외에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와 목회학 박사 과정(D.Min.)을 국내에서 운영한다. 목회자들 개인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대신, 교수진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방식이다. 한 과목당 최소 50만 원의 장학금 제도도 있어, 특히 부교역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유승현 원장은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는 주님의 종으로 부름받았다. 그러므로 내가 사역 주체로, 사람들의 칭찬과 좋은 결과로 인정받는 사역자로 서 있지 않았는지 스스로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내가 드러나고 높임받는 자리에 잠시라도 서 있지 않았는지, 두렵고 떨림으로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우리는 주님의 종”이라고 했다.
유 원장은 “다시 예수님이 본을 보이신 ‘겸손의 자리, 종의 자리’로 ‘리포지션’해야 한다. 우리가 ‘발판’과 ‘디딤돌’이 될 때, 경쟁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종의 자리로 낮아질 때, 하나님 영광이 나타나고 주님의 일하심만 드러날 것”이라며 “모든 사역은 하나님이 주체이시고 우리는 주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 뿐이다. 우리는 더욱 낮아지고 주님만 높아지는 목회, 주님이 받으실 최고의 영광만 올려드리는 교회가 되어 하나님의 일하심을 모두가 볼 수 있기를 원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