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인한 ‘고의적 자해’가 12년째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전을 잃은 다음세대는 어디에서 위로를 얻고 삶의 목적을 찾아야 할까.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이사장:이규환 목사, 이하 부성본)는 1월 7일부터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25 청소년 월드캠프’(이하 청캠)를 개최하고, 다음세대가 가져야 할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국 원근각지에서 모인 9000여 명의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했다. 지역 교회를 비롯해 미션스쿨, 대안학교, 이주민 가정, 탈북청소년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뿐 아니라 개인 참가자도 상당수 등록했다.
부성본은 그동안 부산대부흥(2007) 어웨이크닝(2008/2009) 525 회개의 날(2014) 해운대 성령 대집회(2024) 등 대규모 집회를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청소년 캠프를 개최했다.
중학생 청소년 2명을 인솔해 온 교회 교사는 “과거와 다르게 다음세대가 은혜를 받는 장소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기존에 알고 있던 성경 공부 중심 수련회가 아닌,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한 목회자는 “대규모 캠프인 만큼, 교회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의 신앙 모습을 보며, 같이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통해 동기부여 받는 시간이 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캠프는 주 강사로 세움교회 이종화 목사, 김선교 선교사, 전한길 인터넷강의 강사, 뉴욕커뮤니티교회 박반석 목사, 유튜버 하준 파파를 세워 비전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으며, 다음세대 사이 주목받고 있는 CCM 찬양팀 제이어스, 예람워십, 아이자야씩스티원이 찬양 순서와 기도회를 이끌었다.
개회 예배 설교에서 이종화 목사는 청소년들이 그리스도의 비전을 찾는 결단의 시간이 되길 권면했다. 이 목사는 “버티는 게 실력이라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 자살률 1위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여전히 너무 잘 웃고, 여전히 학교에도 잘 나가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역사하신 우리는 버티는 인생이 아니라 생명을 누리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캠프 기간 영적 사각지대 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꿈을 꾸는 세대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캠프는 전시관과 컨벤션홀 등 6곳을 활용해 문화박람회, 트랙 강의, 청소년 콘테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상시 진행되는 문화박람회에서는 학교 진로, 교육, 정보, 이벤트, 버스킹 존, 푸드 트럭 등 20여 부스를 설치해 부대 프로그램으로 제공했다. 특히 ‘학교 진로’ 부스에서 부·울·경 지역 기독대학 재학생들이 참여해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눴다. ‘이벤트’ 부스는 라탄과 비즈공예, 푸드테라피 등 체험 거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튿날 청소년들은 직접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트랙 강의’가 준비됐다. 영화감독, 작가, 교수, 비행기 기장, 치과의사, 일타 강사 등 분야별 강사 39명의 인사를 초청해 청소년들의 멘토로서 진로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도 상금 1000만 원이 걸려있는 ‘청소년 콘테스트’는 캠프 전 예선을 통과한 본선 10팀의 심사가 메인 무대에서 펼쳐져, 참석자들 앞에서 춤 노래 율동 등 끼를 발산했다.
참가자들은 캠프 마지막 날 “강사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꿈만 꾸던 기도 모임을 실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떨쳐내고 당당히 하나님의 자녀임을 밝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교회 친구끼리 손잡고 기도하면서 어색했던 관계가 풀어졌고, 다른 교회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청캠 준비위원장 김성은 목사는 “현재 학교 내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이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캠프는 국내 영향력 있는 CCM 찬양팀의 노래로 초등 6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청소년들을 하나로 모았으며, 또 여기에 모인 9000여 명의 또래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신앙적 자극을 주고받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장이 됐다. 이제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갈 때 오늘의 캠프가 앞으로 신앙의 근간이 되는 값진 시간이 되길 소원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