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류라 명명되는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다방면에 걸친 우리 문화의 힘이 한국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문화는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그동안 축적된 한국 문화의 역량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학에 대한 가치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이 될 것이다. 차제에 누구나 문학을 꿈꿀 수 있고, 또 문과적인 진로를 꿈꿀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한강 키즈가 나오게 될 것이다.
오래전에 교회마다 문학의 밤이 있었다. 활기찬 예배와 찬양,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당시의 교회 문화는 한국 사회를 선도하며 큰 영향력을 끼쳤다. 필자도 거기에서 문학의 꿈을 키웠다. 필자는 목회하면서 시를 모르고는 설교가 어렵다고 생각했고 문학에 심취하면서 등단도 하게 됐다.
‘총신문학회’는 우리 교단 유일의 문학단체로, 총신 출신 등단 작가 70여 목회자로 구성되어 25년째 활동해오고 있다.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도 5명이나 된다. 매년 <총신 문학> 지를 발간하고, ‘총신 문학상’을 공모하여 시상하며, 정기적으로 시낭송회와 시화전을 여는 등 문학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써오고 있다. 또한 6년 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음세대 문학상’을 공모하여 시상하므로 차세대 문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필자의 바람은 기독신문을 통해 교단의 문화적 역량이 크게 발휘되었으면 한다. ‘신인상 등단’ 제도를 통해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지면에 교단 내 등단 작가들을 소개하고 시를 게재하면 신문의 품격과 품위 향상은 물론, 문화적 역량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클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힘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원동력이 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문화예술은 사람들 간의 공감과 연대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문화예술 안에 담긴 감동은 주지 못한다. AI 목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문화예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문화예술은 단순한 표현 방식이 아닌, 사회적 연결과 소통의 중심에 서 있다.
지금은 기독 문화예술의 탐구와 확장에 계속 힘써야 할 때다. 다들 다음세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회가 성경적으로 세상의 문화예술을 선도할 때, 다음세대를 향한 복음의 통로도 열릴 것이다. 교회 건물은 충분히 문화예술 공간이 된다. 이미 문화센터가 있는 교회가 많고 개교회 차원에서 문화예술 선교를 시작한 곳들도 있다.
하지만 교단 차원의 문화예술 선교에 대한 대응은 어떠한가? 총회에 8개 상설위원회와 23개 특별위원회가 있다. 오늘의 시대에 중요하고 필요한 ‘문화예술선교위원회’가 총회 안에 없다는 점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총신문학회는 지난 5월 간담회를 통해 교단 내에 문화예술선교위원회가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기도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총신문학회는 교단에 문화예술선교위원회의 발족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선교위원회의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총회임원 또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홍보와 설득도 필요하고, 여러 노회에서 설립을 헌의하는 일도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교단 내에 문학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이 적지 않다. 문학, 음악, 미술, 디자인, 공연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현재 활동 중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총회총대가 아니면 활동하기 어려우므로 전문위원 제도가 필요하다. 관련분야 전문가와 예술가들로 구성을 하되 문화예술 정책의 실질적인 제안, 창작 활동 지원,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발굴 및 지원을 주요 역할로 해야 한다.
끝으로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이 도전은 하나님 나라의 중흥을 꿈꾸는 일이다. 문화예술 선교를 통해 영적인 힐링, 재충전과 함께 세상과의 소통과 공감으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이 기대된다. 나아가 세계선교에도 크게 이바지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