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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놀러갔다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숭고함이 아니었다. 고단함이었다. 이 얼마나 욕 나오는 걸작인가. 아마 겨울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어느 더럽게 추운 날에도, 새벽부터 돌을 깨고 나르고 저 가장 높은 곳에 매달려 미장을 했을 것이다. 어이 김씨, 물론 불어였겠지만, 서로 상스럽게 불러 젖히며 가장 저속한 어휘로 안부를 주고받았을 숱한 잡역부들. 결국은 그들이 완성한 것이다. 5년 전 실화(失火)로 불타 무너진 대성당이 지난 7일 다시 문 열었을 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성당의 위대함이 모든 이의 노력과 뗄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