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극한 대립… 돌 들기 전에, 우리 무관심 돌아보자” : 교계교단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2024 성탄절 메시지서 당부

가장 낮은 자리에 임하신 예수님은 온유와 겸손
모두 강함을 말할 때 약함을 보이고 따르라 하셔
양보도, 용서도 없는 극한의 대립, 권한만 남용
국민이 양도한 권한의 칼로 찌를 때가 아니라
경위를 살피고 수습하고 정국을 안정되게 해야
탓하기 전 국가와 지도자 위한 기도 부족함 시인
다시 화해‧용서, 대화‧협의가 회복되는 나라 되길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크투 DB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크투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 온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돌을 들기 전에 먼저 우리의 무관심을 돌아보자”며 간절한 기도를 촉구했다.

한기총은 성탄절을 2주 앞두고 발표한 2024 성탄 메시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온유와 겸손”이라며 “힘은 더 큰 힘을 불러오고, 권력은 더 큰 권력으로 상대를 억누르려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간, 우리는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약한 곳을 공격하고 그 약함을 덮기 위해 더 강한 힘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다. 조금의 양보도, 용서도 없는 극한의 대립이 있었고, 책임지는 것 없이 서로의 권한만 남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이 양도한 권한의 칼로 남을 찌를 때가 아니라 일의 경위를 살피고, 수습하며, 정국을 바르고 안정되게 해야 한다. 간음한 여인을 향해 성난 군중들이 율법대로 돌로 치려 할 때,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셨다. 우리는 돌을 들기 전에 먼저 우리의 무관심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서로가 화해하지 못하고 양보하지 못하며 싸움을 일삼고 대립하는 것에 대해 회개하고,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국가와 지도자를 위한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음을 시인하자”며 “다시금 대한민국이 화해와 용서의 나라, 대화와 협의의 정치가 회복되는 나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발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자”고 밝혔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한기총 2024년 성탄절 메시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거룩한 성탄을 맞아, 어두움 가운데 빛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사회와 나아가 북한 동포들과 온 세계 위에 충만하기를 바라며, 가정과 사회 곳곳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온유와 겸손입니다. 세상은 강함을 말할 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약함을 가르쳐주셨고, 또 그 길을 따라오라 하십니다.

자신이 가진 힘과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강함’입니다. 힘은 더 큰 힘을 불러오고, 권력은 더 큰 권력으로 상대를 억누르려 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약한 곳을 공격하고, 그 약함을 덮기 위해 더 강한 힘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금의 양보도, 용서도 없는 극한의 대립이 있었고, 책임지는 것 없이 서로의 권한만 남용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 양도한 권한의 칼로 남을 찌를 때가 아니라 일의 경위를 살피고, 수습하며, 정국을 바르고 안정되게 해야 합니다. 간음한 여인을 향해 성난 군중들이 율법대로 돌로 치려 할 때,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돌을 들기 전에 먼저 우리의 무관심을 돌아봐야 합니다.

서로가 화해하지 못하고, 양보하지 못하며 싸움을 일삼고 대립하는 것에 대해 회개하고,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국가와 지도자를 위한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금 대한민국이 화해와 용서의 나라, 대화와 협의의 정치가 회복되는 나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발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진정한 높음은, 낮아짐을 통하여 높아지는 것이고, 섬김을 통하여 섬김을 받는 자리로 가는 것입니다. 온유와 겸손의 본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낮아짐과 섬김, 겸손의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빛과 생명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기쁘고 복 된 날, 이 기쁜 소식을 모두에게 전하며 하나님께 감사로 영광을 돌립시다. 할렐루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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