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사연 소개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가 지난 2022년 6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기도회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자 반군의 공격으로 부모를 잃고 신체 절반에 화상을 입은 8세 소녀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이 ‘디바인 그레이스’(Divine Grace)라고 이름을 지어준 그 소녀는 화재 이전의 삶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기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디바인을 입양한 현지 기독교인 부부는 한국 VOM과의 인터뷰에서 “디바인이 친부모로부터 양육을 잘 받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반군이 디바인이 살던 마을을 공격한 날 저녁, 디바인은 부모와 함께 우간다와의 국경에 접한 앨버트 호수 기슭에 있는 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 지역은 100개가 넘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집단의 본거지로 그들 모두가 기독교인을 적대시하고 있었으나, 어부인 디바인의 아버지는 1년 전에 가족과 함께 그곳으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디바인의 가족은 지역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신실한 성도였고, 그해 6월 저녁에도 기도회에 참석 중이었다. 그때 이슬람 극단주의자 반군들이 마을에 들어와 총을 쏘고, 교회를 비롯한 여러 건물들에 불을 질렀다고. 나중에 디바인은 사람들이 교회 건물에 휘발유를 부은 것과 불길이 자신을 덮친 것이 기억난다고 의사들에게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공격 다음 날 아침, 잿더미로 변한 교회의 잔해를 살펴보던 한 여성이 디바인 부모의 시신과 함께,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그 여성은 소녀를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로 급히 데려갔고, 그 소녀의 이름을 몰랐기 때문에 ‘디바인 그레이스’(하나님의 은혜)라고 불렀다. 그 아이가 살아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존자 가운데 누구도 디바인의 친척들 연락처를 몰랐고, 디바인을 찾아온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디바인의 화상은 턱에서 허리 아래까지 신체의 48%를 덮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화상 치료가 필요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가족이 없는 디바인을 보살펴 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기독교 소아외과 의사인 저스틴 만다보이(Justin Mandaboy) 박사가 그녀를 돕기로 자원했다.
캐나다의 한 화상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한 만다보이 박사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신체 50%에 화상을 입은 아동은 보통 생존 가능성이 없다”며 “디바인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하며, 치료에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지역교회 지도자들이 디바인을 돌봐줄 자원봉사자를 요청하자 두 자녀의 어머니인 리나(Lina)가 돕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그냥 내 자식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긍휼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내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치료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입원 기간 내내 디바인과 함께 지내며 계속 돌봐준 리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디바인은 기쁨과 평안이 있었고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치료 과정 내내 그 기쁨과 평안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리나에 따르면, 디바인은 입원한 다음 날부터 매일 아침 병원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찬양했다.
만다보이 박사는 “디바인은 성장하면서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하는 수술을 계속 받아야 한다. 디바인이 부모에게 양육받은 대로 믿음의 뿌리를 굳게 내리고 있어서, 지금까지 모든 일을 잘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디바인의 가족은 예수님 안에 있었다. 디바인은 나이가 어리지만,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을 이야기하거나 아침에 기도하러 가는 것을 보면, 집에서 영적인 양육을 받았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