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 새한글성경 나온다…“다음세대 말씀으로 초대”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다음세대를 위해 만들어진 성경이 12년 만에 빛을 본다.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서뿐 아니라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로 본문과 해설, 그림, 사진, 지도, 동영상 등 콘텐츠도 제공되는 만큼, 청소년과 청년들이 좀 더 자주, 좀 더 효과적으로 성경을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성서공회(이사장:김경원 목사)가 12월 10일, 다음세대를 위한 공인역 성경인 <새한글성경>을 출간한다. 2011년 9월 대한성서공회 이사회가 번역을 결정한 후 3개월 뒤인 12월 ‘성경번역연구위원회’가 조직되면서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됐으니 정확히 12년 만이다. 이 기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을 비롯한 한국교회 각 교단의 성서학자 36명과 국어학자 3명이 작업에 참여해 여러 단계를 거친 끝에 마침내 완역본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발간에 앞서 6일 대한성서공회는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한글성경>을 소개했다. 먼저 호재민 총무는 “‘청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 어렵지 않은 성경을 만들어보자’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라며 “쉽고 강렬한 문장과 다양한 높임법을 사용해 생동감 있는 우리말로 번역했고, 그러면서도 최대한 원문의 어순과 어원을 고려해 직역했다”라고 설명했다. 호 총무는 “인쇄용 성경에 담지 못하는 용어 해설이나 그림, 사진, 지도, 영상 자료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성경 통독을 어려워하는 성도들이 바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좀 더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어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민현식 교수(서울대 명예, 전 국립국어원장)는 “오늘날 현대인의 언어 환경은 크게 변했다. 특히 청소년의 언어 환경이 변했다”며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대, 인공지능(AI) 시대는 우리의 언어생활도 짧고, 쉽고, 빠른 정보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시대변화와 현대인의 간결한 언어생활에 맞춰 <새한글성경>도 가독성을 약화시키는 줄글체 성경을 탈피, 간결하게 이야기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문장 길이를 가급적 1문장 최대 16어절 50자 이내로 간결화했다고 해설했다. 짧은 문장 외에도 기존 성경의 굳어진 표현에 얽매이지 않고 원문의 뜻과 성경 갈래(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쉽고 새로운 한국어 표현을 찾아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한 것도 <새한글성경>의 특징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번제’ ‘소제’ ‘유월절’ 등 난해한 한자어는 다음세대를 위해 ‘다태우는제물’ ‘곡식제물’ ‘넘는명절’ 등 고유어 중심으로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했다. ‘데나리온’과 같은 성경 원어의 도량형 단위는 용어를 살리되 주석을 달아 현대 도량형으로 환산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미터, 리터 등 현대인에게 익숙한 단위는 직접 현대 도량형을 외래어 차원에서 도입했다. 아라비아 숫자를 도입해 시각적 가독성을 높인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새한글성경>이 이제까지의 모든 성경을 대체하려고 번역한 성경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사용하는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통해 한국교회가 많은 은혜와 부흥을 경험해 왔던 만큼, 이 성경을 예배용으로 계속 사용해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새한글성경>을 통해 새롭게 시도된 번역 어휘들이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새 시대에 맞춰 치환되는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번역자들은 끝으로 <새한글성경>을 통해 “미래세대가 그들의 언어문화 속으로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읽는 누구나 복음의 기쁜 소식을 알고 복음의 진리를 깨달아 날마다 변화됨으로써 주님을 닮아 가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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