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선수의 공정성 우려에 따른 조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트랜스젠더 남성’의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여성 선수의 공정성 보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데 따른 조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LPGA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트랜스젠더 선수가 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 과학, 스포츠 생리학, 골프 경기력 및 성 정책법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 그룹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남성으로 태어났고 LPGA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선수는 자신의 테스토스테론이 일정 수준 이하임을 증명하고 ‘종합적인 병력’을 설명하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선수가 받은 재지정 수술 또는 약물 치료(해당 시술의 날짜 포함), 선수가 받은 기타 관련 치료(재지정 전 또는 후 시술을 포함해 해당 시술의 날짜, 시기, 복용량, 빈도 등) 기록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트랜스젠더 남성의 여성 경기 참가 여부는 전문가 그룹의 결정에 달렸다.
LPGA 최고책임자인 몰리 마르코 사만(Mollie Marcoux Samaan)은 “새로운 정책은 광범위하고 과학에 기반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것은 엘리트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적 형평성을 유지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다고 느끼도록 보장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러한 정책 도입은 남자 골프 선수였다가 성전환수술을 받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헤일리 데이빗슨(Hailey Davidson)이 지난 8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응시하자, 275명의 여자 골프 선수들이 이를 반대하는 청원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데이빗슨은 남자 선수로 윌밍턴대, 크리스토퍼뉴포트대 골프팀에서 뛰었고, 2015년 US오픈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이후 2021년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당시 여성 선수들은 “남성은 여성보다 골프에서 공을 치는 능력치가 약 30% 앞선다”며 “남녀의 해부학적 차이는 클럽 헤드 속도와 볼을 맞힐 때 일관성을 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모든 골프 경기를 관장하는 기관인 미국골프협회(USGA)도 최근 트랜스젠더 남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새로운 ‘경쟁적 공정성 성별 정책’을 공개했다.
USGA의 CEO 마이크 완(Mike Whan)은 “우리는 모든 사람이 국가 타이틀이나 팀을 위해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최신 과학 데이터를 반영하고 경쟁적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격 기준을 변경했다”며 “이는 전 세계의 선도적인 의료 전문가들과 협의한, 신중하고 철저한 과정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LPGA의 새 정책은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