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정기총회 열고 임원단 교체
김영걸·이욥·박병선 목사 공동대표회장 임명
‘비상계엄령’ 관련 별다른 메시지 없이 진행
“대화·타협으로 국론 통합” 원칙적 입장만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신임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돌아가고, 대한민국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가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 총회는 1부 예배와 2부 축하와 감사와 격려, 3부 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비상계엄령’ 사태로 혼란스러운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총회는 별다른 메시지 없이 예정된 순서대로 진행됐다. 다만 결의문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국론 통합을 이루길 바란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히며, 성경적 가치에 입각한 악법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예배는 공동회장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직전총회장)의 사회로 정태진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의 사회, 김만수 목사(예성 총회장)의 성경봉독, 장종현 이임 대표회장의 설교, 총무 엄진용 목사의 광고, 명예회장 양병희 목사(예장 백석 증경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2부 축하와 감사의 시간에 축사한 윤상현 국민의힘 기독인회 회장은 지난 한 해 기독의원들의 악법 저지 성과를 공유했다.
윤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시도를 계속 막아 왔고, 7월 10일 대법원의 ‘동성 피부양자 건강보험 자격 인정’ 판결에 대해서도 저와 기독인회 의원들이 합심해 대법원에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했다.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결혼 합법화 시도를 목숨 걸고 막아, 거룩한 방파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전한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신임 감독회장은 “분쟁과 갈등, 전쟁과 재난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는 정치와 경제, 사회와 세대, 젠더 간 갈등이 심하다”며 “어두운 곳이 빛을, 소외된 자에게 소망을, 슬픔 당한 자에게 위로를 주는 한교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임사를 전한 직전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증경회장)는 한교총이 지난 회기 다원주의·세속화의 도전에 맞서 신앙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저출산 문제,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등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서 한교총이 해야 할 역할이 많다는 걸 느꼈다. 회원교단을 넘어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연합의 마중물이 되고, 목회와 선교를 돕고, 성경적 가치관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사회 이슈에 기독교를 대표해 의견을 내고 사회의 화해와 평화를 이끄는 일에 한교총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8회기 임원단으로는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공동대표회장에 김영걸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이욥 목사(기침 총회장), 박병선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가 취임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복음이 처음 전해졌던 시대의 순수한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겸손히 새 여정을 시작하자. 오늘날 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문제와 도전에 대응하며,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회장은 특히 한국교회의 비전으로 ▲복음으로의 회복 ▲대한민국의 통합과 화합을 위한 마중물 역할 ▲교회의 하나 됨과 민족 통일의 초석 마련 ▲교회의 거룩성과 순결성 회복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교회로의 변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함께 거룩한 뜻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교총은 이날 ‘청원사항 보고 및 결의’에서 “사무총장의 정년을 70세로 연장하고, 연임 규정은 1회에 한하여만 할 수 있는 규정을 유지하며, 임기 후 촉탁으로 임용할 수 있되 최대 5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다”는 사무처 운영규정 개정안을 가결했다.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 위치한 현 사무처를 노량진 CTS 사옥으로 이전하는 건은 “‘종로5가’에 부여되는 연합기관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에 따라 제8회기 임원단에 위임하기로 했다. 단, 정관에 현 주소를 명시한 부분을 ‘본부는 서울특별시 내에 두며’로 개정해, 상황에 따른 본부 이전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재정상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회원교단 의무금(1교회당 1만 원)도 교단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둬 일부분 상향하기로 했다. 회원교단은 현재 가군(7천 교회 이상 교단), 나군(2천 5백 교회 이상, 7천 교회 미만 교단), 다군 (1천 교회 이상, 2천 5백 교회 미만 교단), 라군(1천 교회 미만 교단)으로 구분돼 있는데, 이 중 가·나군에 한해서만 150% 상향 조정했다.
가군에는 예장 합동과 예장 통합, 예장 백석이, 나군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포함된다.
한교총은 이날 2024 한국교회총연합 표창 ‘공로상’에 오정호 목사, 임석웅 목사, ‘감사패’에 음선필 교수, 이명희 사무관, 장동민 교수, 박용규 교수, 손현보 목사, 홍호수 목사를 선정해 수여했다. 이어 제8회 총회 결의문을 채택해 발표하고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