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2일에도 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대인지뢰 등 7억 2천5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중동으로 가봅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위태롭게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2일에도 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양측의 휴전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를 기해 발효됐는데요. 하지만 일주일도 안 돼 사상자까지 발생하면서 휴전 협정이 파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상자도 나왔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전역에 일련의 공습을 가했는데요.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적어도 11명이 사망했습니다. 양측은 휴전 발효 후에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충돌해 왔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서로 합의를 위반했다며 공격을 주고받은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2일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발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 관련 당사자들이 책임을 다하고 레바논 영토 내 헤즈볼라의 적대적 활동을 막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에는 헤즈볼라 로켓발사대 수십 대, 테러 전투원, 기타 헤즈볼라 기반시설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방위군은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앞서 이스라엘의 반복적 공습에 대응한다며 국경 지대 인근에 로켓 두 발을 발사했는데요. 하지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에 대한 ‘방어적 경고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휴전이 성사되기까지, 특히 미국의 중재 노력이 컸는데요. 미국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휴전이 깨질 징후는 없다며 파장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는 일부 사건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전이 최고로 성공할 수 있도록 역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무부 쪽에서도 반응이 나왔는지요?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2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휴전 이행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는데요. 밀러 대변인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What we have seen since the ceasefire went into effect is it being successful. Broadly speaking, it has been successful in stopping the fighting and getting us on a path where we are not seeing the just daily loss of life that we had seen for two months prior.
기자) “휴전이 발효된 이후로 우리가 본 건 성공적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전투를 멈추고 지난 두 달 동안 봤던 것처럼 일상적으로 인명 손실이 발생하는 걸 보지 않는 길로 나아가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주일도 채 안 돼 벌써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번 휴전 협상 중재에 함께 협력한 프랑스 정부, 그리고 이스라엘군, 레바논 군과 협력해 휴전 위반, 또는 잠재적 위반 행위를 살펴보고 조사할 메커니즘을 설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휴전 초기 위반 행위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밀러 대변인 발언 다시 들어 보시죠.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We obviously anticipated that there might be violations because any time or nearly any time you have a ceasefire of this nature, you have either claimed violations of the ceasefire, especially in the opening weeks, when things are very fragile or you have real violations of a ceasefire. What we are doing is engaging through this mechanism to look at all of these reports of violations of the ceasefire and deal with them through the channels that the mechanism set up. And that’s what we’ll do over the coming days.”
기자) 이런 성격의 휴전이 있을 때마다, 특히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초기 몇 주 동안은 휴전 위반을 주장하거나 실제로 휴전 위반 행위가 있다는 겁니다. 밀러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이 메커니즘을 통해 휴전 위반에 대한 모든 보고를 살펴보고 메커니즘이 설정한 채널을 통해 이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휴전 합의의 핵심 내용, 다시 한번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양측은 60일 동안 휴전하고 국경 지대에서 둘 다 물러나야 합니다. 즉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레바논 리타니강 남쪽에서 무장해제하고 강 북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떠난 이른바 완충 지역에는 레바논 정부 군과 유엔 평화유지군만 남는다는 게 골자입니다. 미국과 프랑스는 이를 통해 양측의 적대 행위를 영구적으로 종식하고 내친김에 가자지구 휴전까지 끌어내길 기대해 왔습니다.
진행자) 당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헤즈볼라가 개입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인질로 납치해 가면서 가자전쟁이 시작됐는데요. 헤즈볼라는 바로 다음날 하마스와의 연대를 선언하면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마스를 향해 새로운 경고를 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년 1월 20일 자신의 취임일 전까지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가 있을 것이며, 인류에 대한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에게도 엄청난 대가가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가자 휴전 협상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정부는 지난 1년 가까이 휴전 협상과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완전 제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이제 한 달 반 뒤면 새 정부가 들어서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가 중재한 휴전 협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7억 2천5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보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어떤 무기가 포함됐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의 성명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스팅어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155mm와 105mm 포탄, 드론 시스템, 비지속성 대인지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논란을 빚고 있는 대인지뢰도 지원 무기에 포함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이외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했던 그간의 정책을 바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를 보내는 걸 승인했는데요. 이에 인권단체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또 트럼프 2기 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인간 고기 분쇄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가 왜 대인지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는 거죠?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상황이 바뀌면서,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최근 전술을 변경해 기계화 부대가 진격할 수 있도록 보병부대를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우크라이나로서는 이런 시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대인지뢰를 만들고 있지만 미국이 제공하는 대인지뢰는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북한 군도 러시아에 파병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많은 경우 북한 군이 러시아 부대에 통합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러시아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북한 군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북한 군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번 군사 지원은 어떤 자금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미국 의회가 지난 4월 승인한 61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안에 따른 겁니다. 이번 지원은 대통령인출권한(PDA)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2021년 8월 이후 바이든 정부의 71번째 지원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미국 정부의 추가 지원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무기 패키지를 보내기로 한 결정은 퇴임하는 바이든 정부가 전쟁에 기름을 붓기로 결심한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미국의 지원 패키지가 최전선의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3일, 밤새 러시아가 110대의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가운데 52대는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27일 밤과 28일 오전 사이에도 미사일과 드론 약 190대로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공격했고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급이라고 자랑하는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슈니크’를 시험발사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의 이 같은 공세는 휴전을 촉구하는 트럼프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셈법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