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혁 장로, 대전에서 ‘성경과 국가안보’ 강연
대덕교회 남선교회 회원들 대상
태평양 전쟁 맞붙은 일본과 미국
日, 이길 기회 번번이 실수로 놓쳐
안개나 비 때문에 공격 못하기도
본지에 3년 가까이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절찬리에 연재하고 있는 권주혁 장로(국제정치학 박사)가 지난 11월 16일 대전 대덕교회 남선교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2시간 30여 분에 걸쳐 ‘성경과 국가안보’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대 전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의 한 축인 ‘태평양 전쟁’ 전개를 통해 보여 주신 하나님의 주권 역사(役事)가 주요 초점이었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오늘날 발전에는 미국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는데,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요약.
민간기업에서 39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권주혁 장로는 여태까지 23권을 저술했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그 중 군사서적이 12권이라는 점이다. 그 사연은 아래와 같다.
권 장로는 직업군인이 꿈이었기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려 했으나, 입학시험이 주일에 치러져 주일성수를 지키기 위해 입시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대신 ROTC 13기(서울대 제101학군단)에 입단해 직업군인이 되고자 했으나, 입단 1년 뒤 교육사열준비를 위한 주일 훈련을 거부하다 명령불복종으로 육군 사병이 돼 복무했다.
그러나 권 장로는 대한민국 각군에서 명예해군, 명예공군, 명예해병으로 임명됐고, 2015년 영국군 소장 명예에 해당하는 대영제국훈장 OBE(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받은 동급훈장)를 영국 정부로부터 받았다. 또 세계 145개국 군사 박물관과 격전지를 이 잡듯 방문해 이 방면에서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을 준비 중이다.
민간기업에서 은퇴 후 7년간 대학 초빙교수로서 강의하고, 현재 육군사관학교 역사포럼 고문 등 군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태평양 전쟁 중 가장 결정적인 5개 전투에서 하나님께서 절대 주권으로 기독교 국가인 미국을 다음과 같이 도와 주셨다.
1. 진주만 기습
1941년 12월, 일본 해군 기동부대(31척)가 진주만을 기습할 때 항공모함 6척에서 발진한 제1차 공격대(183대)와 제2차 공격대(170대)는 진주만에 정박 중인 미국 태평양 함대의 전함을 비롯한 각종 함정을 침몰시키거나 파괴하고 히캄 비행장을 기습해 많은 항공기를 파괴했으나, 제3차 공격을 하지 않았다.
항공모함 아카기(赤城)에 귀환한 공격대 총지휘관 후치다 미쓰오(淵田美津雄) 중좌(중령)는 제3차 공격대를 발진시켜 유류시설을 파괴하여야 한다고 사령관 나구모 쥬이치(南雲忠一) 중장에게 주장했으나, 결국 나구모 중장은 제3차 공격을 하지 않고 함대를 끌고 일본으로 귀환했다.
만약 3차 공격대가 진주만의 유류시설을 파괴했다면, 미국 태평양 함대는 최소 1년 이상 전투에 참가할 수없어 미드웨이 해전 등은 일어나지도 못한 채 일본 해군이 태평양을 장악하고 미국 본토를 공격했을 것이다.
2. 산호해 해전
일본군은 호주를 점령하기 위해, 우선 호주 바로 북쪽 뉴기니섬 남부 해안에 있는 포르트 모르스비(Port Moresby) 항구에 상륙해 그곳을 점령했다. 상륙부대를 실은 대규모 함대(항공모함 3척포함)는 1942년 5월초 포르트 모르스비로 보냈다.
미국은 이를 저지하고자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한 대함대를 출동시켰고, 양측 함대가 호주 동북쪽 산호해(Coral Sea)에서 맞닥뜨리면서 인류 최초 항공모함 간의 교전이 일어났다. 이 해전에서 일본은 소형 경항모 1척을 잃었고, 미국은 당시 해군이 보유하던 가장 큰 항모 1척을 잃었다. 나머지 항모 ‘요크타운’마저 간신히 침몰을 면했을 정도로 크게 파손되었다.
일본 해군의 승리였다. 그러나 일본군 사령관 이노우에 시게요시(井上成美) 중장은 자기들이 패한 줄 오판하고, 포르트 모르스비를 향해 가던 함대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요크타운에서 너무 큰 화재가 발생해 일본군은 요크타운이 침몰된 줄로 여겼으나, 요크타운은 간신히 진주만에 도착해 급히 수리를 받고 1개월 후 벌어진 미드웨이 해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
3. 미드웨이 해전
산호해 해전이 끝나고 1개월이 지난 1942년 6월 초, 미국과 일본의 대함대는 미드웨이 환초 인근에서 대규모 해전을 벌여 미국이 승리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 함대의 전력은 1:3이었고, 일본군 조종사들의 실력은 미국을 압도했다.
혹자는 미국이 사전에 일본군 암호를 해독한 것이 미국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하나, 실은 그렇지 않다. 암호를 통해 일본 함대가 미드웨이에 접근하는 것을 미국이 먼저 알고 선제공격을 했으나, 공격을 나갔던 비행기들이 모두 일본군에 격추돼 버렸던 것.
이를 보고 일본군 사령관부터 말단 병사까지 일본의 신(神) 아마데라스 오미가미(天照大御神)가 일본을 돕는다고 생각하며 감격했고, 이제 일본군이 공격할 차례였다.
그때 일본 항모 4척의 위를 가리고 있던 하얀 구름을 뚫고, 미 해군 돈트리스 급강하 폭격기들이 거의 수직으로 내려와 투하한 폭탄 때문에 일본 항모 4척은 침몰했다. 일본은 항모 요크타운이 미드웨이 전투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4. 과달카날 전투
82척의 미국 대함대가 과달카날섬에 접근하기 이틀 전부터 남태평양 일대에 구름과 안개가 끼어, 일본 장거리 정찰기들이 이륙할 수 없어 미군이 과달카날에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거나 사전에 공격할 수 없었다.
만약 날씨가 좋았더라면 미군 수송선단은 바다 위에서 발견돼 수장됨으로써, 과달카날 전투 자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1942년 8월 초 시작된 과달카날 전투는 미국에게는 반격 작전을 시작한 격전지이다.
5. 레이테 해전
미드웨이 해전보다 규모가 서너 배 더 컸던 레이테 해전은 인류 역사상 최대 해전이다. 1944년 10월 벌어진 이 해전에서 미국은 아차 하는 순간 패할 뻔했으나, 일본 해군 앞에서 도주하는 미군 함대와 일본 함대 사이 갑자기 스콜(열대성 소나기)이 내려 일본 해군은 미국 함대를 조준할 수 없었다.
해변에 줄이어 병력과 군수품을 하역하는 미군 수송선단을 공격하려고 나온 일본함대 사령관 구리다 다케오(栗田健男) 중장은 상황을 오판해, 공격하는 대신 모두 후퇴해 버림으로써 사상 최대 해전에서 미국이 승리했다. 이 해전 이후부터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미국 함대에 대항한 일본 함대는 아예 없었다.
성경 잠언 21장 31절에는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고 기록돼 있다. 하나님께서는 날씨와 인간의 마음까지도 주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