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교회에 빛과 온기 선물하는 텐트선교회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낙도교회들을 찾아가 자비량으로 조명과 전기배선 공사를 펼치는 텐트선교회 회원들.
낙도교회들을 찾아가 자비량으로 조명과 전기배선 공사를 펼치는 텐트선교회 회원들.


텐트선교회(대표:김창희 목사)가 3년 전 창립한 계기는 생계가 어려운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전수해주는 것이었다. 용접 전기 목공 등 실생활에 쓸모가 많은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수년 동안 진행하다보니 제법 많은 수강생들이 배출됐다.


그러자 다른 소망이 생겼다. ‘우리가 배운 기술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꿈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엔 국내든 해외든 다 찾아다녔다.


가장 많은 애정을 쏟은 곳은 사람들의 관심이 비교적 덜하면서, 도와야할 일들은 엄청나게 많은 낙도교회들이었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와 함께 섬들을 순회하며 고장 난 전등을 교체하거나, 낡고 위태로운 전기배선을 바로 잡아주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에만도 여덟 곳 이상의 섬 교회를 찾아가 전기공사와 전동교체 작업을 펼쳤다. 도시교회들과 달리 낙도교회들의 경우는 대부분의 시설 제품들이 오래되어서 누전 등의 위험에 노출돼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은 공사를 생각하고 방문했던 곳에서조차 이것저것 손을 보다 보면 큰 공사로 확대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혹시나 화재라도 나면 큰일이잖아요. 섬이라는 환경에서는 교회의 재산상 피해도 문제이지만, 행여 하나님 영광을 가리게 될까봐 더 큰 염려들을 하시는 것 같아요.”


텐트선교회 총무를 맡고 있는 고경태 목사는 이 같은 목회자들의 번민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텐트선교회 회원들도 더욱 서두르고, 정성을 다한다고 말한다. 자비량으로 펼치는 사역임에도 며칠씩 시간을 내어 먼 길을 찾아가서는 기꺼이 구슬땀을 흘리고 돌아온다.


봉사활동에 빠짐없이 동참하는 심상의 장로는 “섬 목사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섬기는 것이 얼마나 기쁨인지는 섬겨본 사람만 압니다. 작은 빛 하나로 교회의 환경이 바꾸어졌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 모두가 행복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들 덕분에 완도 미삼교회는 어두컴컴했던 예배당 분위기가 환하게 밝아져, 나이 든 성도들도 예배 시간에 불편하지 않게 성경을 찾아 읽을 수 있게 됐다.이동환 목사는 “다들 얼마나 좋아하고 고마워하는지 모릅니다. 미삼교회도 그 사랑에 보답하며, 그리스도의 빛으로 노화도를 밝히는 존재가 되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텐트선교회는 앞으로도 매년 4~8개의 섬 교회 조명과 배선 공사를 섬길 계획이다. 공사에 들어가는 재료비를 후원해주는 이들 덕분에, 자신들의 섬김으로 행복을 얻는 이들의 환한 표정 덕분에 선교회원들은 더 힘을 내어 봉사에 임할 수 있다.


박원희 목사는 “텐트선교회의 섬김으로 많은 섬 목회자들이 짐을 덜 수 있어서 감사하다다”면서 “한국교회 안에서 각자 은사로 땅 끝 교회들을 섬기는 일이 더욱 풍성해지길” 기원했다.

Read Previous

천궁Ⅱ보다 높은 고도서 미사일 잡는다… 한국형 사드 L-SAM 독자 개발

Read Next

미래전 핵심 ‘AI 파일럿 무인 비행체’ 국회서 토론회 열려|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