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에 반대, 모두가 사는 길이기 때문”|동아일보


“개인에게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친한-친윤, 특별감찰관 의총 신경전

박정희 추도식서 韓 “변화” 秋 “통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맞는 길,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자 한 대표는 대통령 배우자 비위 감찰을 위한 특별감찰관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반대하면서 여권 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한 대표가 직접 설명에 나선 것.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역면접×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서 여러 가지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선 저에게 반대하고 조롱성 말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주요 당직자를 상상할 수가 없다. 이것은 큰 차이”라고 했다. 친윤계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원내 사안”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관련 의총을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이 끝난 11월 1일 이후로 거론한 데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서는 이날 “이번 주 안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표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친윤계와 원내 지도부는 “국감이 끝나기 전인 이번 주 의총은 어렵다. 진영 간 표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원내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표결로 정한 적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 계파색이 옅은 중립지대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담판할 가능성이 여당 내에서 거론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따로 앉아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따로 앉아 있다. 뉴스1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상반된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을 이어받아서 변화와 쇄신의 길로 가겠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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