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교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반영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유권자 운동을 전개하고, 후보자의 비전과 가치, 구체적 정책 추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단순히 서울의 교육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긴급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 이하 한교총)과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가 이번에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 ‘한국교회 유권자 운동’ 계획을 발표했다.

두 기관 외에도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이사장:이영선)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운동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한국교회 선거 참여 독려 캠페인’을 통해 이번 선거가 다음세대의 교육 방향을 결정하는 계기임을 강조한다.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교회와 성도들에게 전달하며, 교회 내 설교와 주보 게시판 등을 활용해 성도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후보자 정책 분석 및 평가’를 진행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교육 정책을 추진할 후보를 가려내고, 성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별히 교육의 ‘선택권’과 ‘자주성’이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구성된 15개 질문을 통해 성도들이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평가 자료를 제작함으로써 기독교적 가치에 부합하는 교육 정책을 실현할 후보가 누구인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끝으로 성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후보의 정책을 요약하고 비교하는 형태로 제작된 ‘한국교회 정책 분석 자료’를 온라인으로 배포 및 교회 내에서 공유해 성도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모범이 돼야 할 교육감이 불법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보궐선거를 다시 하게 된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더 이상 교육감이 특정 이념과 정치 세력에 경도돼 대한민국 교육의 가치와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 일어나선 안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국교회 유권자 운동은 선거일인 16일까지 진행되며, 정책 분석 자료는 명지대학교 교육미션센터(센터장:함승수 교수)가 평가를 마친 8일 이후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기독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한성준 현승호)을 비롯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나성훈 신소영)과 교육의봄(공동대표:송인수 윤지희) 등 교육 3개 단체는 10월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심층 면접을 개최한다.

심층 면접은 3개 단체가 마련해 후보자들에게 사전 제시한 △공교육 회복 △교육혁신 △미래 교육 선도 △사교육 경감 등 4개 대주제 아래 13대 공약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과 각 후보자가 준비한 서울시 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과 실행 방안을 점검하는 것을 골자로 진행된다.

이날 면접은 각 단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며,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발표한다. 3개 단체는 이번 심층 면접을 통해 확인한 공약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정책 실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거 이후에도 협력하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 후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보궐선거는 새 교육감의 짧은 임기에 한정되지 않고, 서울시 미래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정치 선거로 변질되지 않고 정책을 두고 후보 간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고자 기획했다”라며 “심층 면접이 시민들과 함께 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고 교육개혁을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을 이끄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