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비밀 방첩 책임자가 이스라엘 첩자”


이란 내 스파이들을 색출하는 비밀 방첩기관 책임자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자였다고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1일 주장했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이날 CNN 투르크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조직 책임자 외에도, 정보 요원 20명이 이스라엘 첩자로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이중첩자’들이 이란 핵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을 이스라엘에 지속적으로 빼돌렸다고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의 결과, 이란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붕괴로 이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 네타냐후 2018년 프리젠테이선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중첩자들은 지난 2018년 4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한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문건들을 제공했습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거짓말했다’는 제목으로 이례적인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문서를 테헤란에서 입수했다면서, 이란이 비밀리에 우라늄 고농축을 지속해온 것을 보여주는 자료 1천여 건을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이란이 2015년 7월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맺은 핵합의 이후에도 핵무기를 계속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란 핵 합의 폐기

2018년 4월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의 프리젠테이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5월에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8월에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습니다.

이후 이란 핵 합의는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 과학자들 숨져

아흐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이란 핵 과학자들이 잇따라 숨진 것도 이중첩자들 때문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핵 개발을 이끌었던 과학자 4명이 지난 2010부터 2012년까지 연달아 사망한 바 있습니다.

2020년에도 1명이 차량 이동 중 총기 피격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 “현재 이스라엘 거주”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모사드 담당 책임자가 이중첩자임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 2021년이라고 밝히고 “그와 부하 20명은 모두 이란을 탈출해 현재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헤즈볼라 대원 잇따라 사상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잇따라 숨지거나 다친 사건 직후 이뤄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7~18일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등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기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3천 명 넘는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이 사건 직후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벌인 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달 27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정밀공습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심어놓은 정보원으로부터 나스랄라가 어디 있는지 제보받았다고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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