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성자’ 고허번 선교사 21주기 사진전 열려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광주기독병원 제중역사관에 고허번 선교사의 생전 모습을 담아 설치된 포토존.
광주기독병원 제중역사관에 고허번 선교사의 생전 모습을 담아 설치된 포토존.


광주기독병원(원장:이승욱)은 제5대 원장인 허버트 A. 카딩턴(한국명 고허번) 선교사의 21주기를 기념해 추모식과 사진전을 열었다.


병원 임직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7월 19일 개최된 추모식에서, 이승욱 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허번 선교사의 삶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병원을 만드는데 함께 협력하고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고허번 선교사는 서양인으로 ‘광주의 성자’라는 별칭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 코넬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49년 미국남장로교선교회를 통해 한국에 의료선교사로 파송 받고, 앞서 일제의 강압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광주기독병원을 재개원해 원장과 결핵과장 등으로 봉직했다.


특히 당시에 난치병으로 여겨진 결핵 퇴치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하다. 무등산 자락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여러 곳에 결핵환자요양소를 개설하고, 환자들에게 치료는 물론 무료로 의식주까지 제공하는 선행을 펼쳐 칭송을 받았다.


한국에서 25년 동안의 사역을 마친 후, 고허번 선교사는 1974년에 더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로 찾아가 다시 25년을 섬기다가 2003년 소천했다.


소천 당시 광주기독병원은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와 ‘아름다운 멈춤’이라는 제목의 자료집 등을 발간한 바 있다. 지금도 병원 제중역사관에서는 고인이 행적을 소개하는 전시물들과 의료기구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양림동산에는 고인 가족들이 살았던 사택 건물도 보존돼있다.


한편 고인을 추모하는 사진전은 7월 31일까지 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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