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화 전당대회]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누구?


공화당 전당대회 특집 방송으로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어떤 인물인지 살펴봅니다.

7월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오하이오주의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소개됐습니다.

공화당 대의원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 갈채 속에 부인 우샤 밴스 여사의 손을 잡고 전당대회장으로 들어선 밴스 의원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습니다.

일찌감치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연 누구를 자신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었습니다.

부통령 후보군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장관, 그리고 J.D. 밴스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J.D. 밴스 의원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함으로써 누가 그의 2인자가 될 것인가 하는 오랜 추측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J.D. 밴스 의원은 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됐던 인물들 가운데 가장 젊고 가장 정치 경력이 짧은 초선 의원입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랜 숙고와 생각 끝에 밴스 의원이 부통령직을 맡기에 가장 적임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J.D. 밴스 의원은 1984년 8월 2일생입니다. 현재 만 39살로 다음 달 2일이면 마흔 살이 됩니다.

미국의 쇠락한 공장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의 하나인 오하이오주의 미들타운이라는 가난한 소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밴스 의원의 어린 시절은 가난과 폭력으로 점철됐습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제임스 도널드 보우먼입니다. 하지만 그가 아직 아기였을 때 그의 부모가 이혼했고요. 새아버지의 성을 받아 제임스 데이비드 하멜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그의 어머니는 마약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밴스 의원은 주로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는데요. 밴스 의원은 2014년 결혼하면서 자신을 길러준 조부모의 성을 따 제임스 데이비드 하멜에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로 스스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밴스 의원은 미들타운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복무한 뒤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 입학해 2년 만에 최우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고요. 예일법률저널 편집장과 예일대학교 법학 재향군인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로스쿨 졸업 후 밴스 의원은 연방지방법원 재판연구원과 개인 법무법인 변호사 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기업가인 피터 틸 씨의 지원을 받아 밴처 투자가로 일했습니다.

2016년에는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라는 회고록을 냈습니다.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고향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의 산업과 경제 쇠퇴, 가난을 딛고 실리콘밸리의 자수성가한 투자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이 책은 2016년과 2017년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요. 2020년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또 이 책의 성공으로 밴스 의원은 2017년 초 CNN 해설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밴스 의원은 고향 오하이오로 돌아가 비영리단체를 시작하거나 공직 출마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밴스 의원은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53% 득표율로, 47%를 얻은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습니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그는 경제, 군사적으로 강력한 미국의 부활을 옹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스타일과 철학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자이기도 했습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불법 이민자,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등을 향해 정제되지 않은 언사를 하자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난받을 만하다”면서 “미국의 히틀러”라고도 표현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그는 이 글을 삭제했고요. 정치에 입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자이자 강력한 옹호자로 변모했습니다.

밴스 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안보 정책에 관해서도 각국의 안보는 스스로 지키고,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에 반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보여 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낙점한 배경에는 이러한 정치 성향과 함께 여러 요소를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그의 나이입니다.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젊은 부통령 후보를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젊은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또한 오하이오주를 지역구로 하는 밴스 의원을 내세워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이자 경합주인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입니다. 여기에 군인들을 향한 미국인의 애국심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이라크에 종군기자로 배치된 적도 있는 밴스 위원은 민주, 공화당 정·부통령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군복무 경험이 있습니다.

더불어 부인인 우샤 밴스 여사는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역시 인도계이자 흑인으로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연상케 하고 있는데요. 만일 트럼프-밴스 팀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밴스 의원은 14대 존 브레킨리지, 36대 리처드 닉슨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으로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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