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하계연수
분당우리교회 분립개척 2년 후
엘사랑교회 정광용 목사 메시지
꿈과 성령충만, 공동체 등 대안
2024년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회장 명지전문대 이승문 교목) 하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 정기학술대회가 ‘다문화 시대 대학선교의 과제’라는 주제로 20-21일 1박 2일 간 가평 우리마을에서 개최됐다.
전국 기독교 대학에서 모인 50여 명의 교목들은 국내 외국인 250만, 외국인 유학생 20만 시대를 맞아, 한국인 재학생 사역 못지 않게 비중이 높아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선교사역 현황과 노하우, 비전 등을 공유했다.
20일 오후 시작된 행사는 첫날 정기학술대회 및 사례발표, 연구윤리교육, 개회예배 및 특강, ‘반창꼬’의 특별공연, 소그룹 워크숍, 코이노니아 등이 진행됐다.
개회예배 및 특강에서는 정광용 목사(엘사랑교회)가 ‘존귀한 자여! 세상을 가슴 뛰게 하라(사 32:8)!’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광용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통해 서울 북서 지역인 추계예술대학교에서 80여 명과 엘사랑교회를 분립개척했으며, 2년 만인 현재 700여 명으로 부흥했다.
정광용 목사는 “분당우리교회에서 11년 4개월 사역했다. 이찬수 목사님은 파송운동 당시 29명의 목사들에게 ‘어떤 교회를 세우고 싶은지’ 종종 질문하셨다. 그러면서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필요한지, 아니면 지역 사람들을 위해 교회가 필요한 것인지 정직하고 진지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여러분께도 ‘캠퍼스 목회를 위해 학생들이 필요한 것인지, 학생들을 위해 여러분이 목회를 하는 것인지’ 동일하게 묻고 싶다”고 했다.
정 목사는 ‘존귀한 사역’의 3가지 키워드로 ①꿈 ②성령충만 ③공동체를 제시했다. 먼저 꿈에 대해 “이찬수 목사님의 목회에 대해 누군가 묻는다면, 처음 떠오르는 단어도 ‘꿈’이다. 하나님과 세상을 감동시키는 꿈”이라며 “이곳 가평우리마을도, 일만성도 파송운동도 꿈으로 시작해 완성됐다. 좁은 길을 걷는 우리 목사님들도, 예수님의 생명과 사역을 잇는 교회로,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주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성령충만’에 대해선 “복음전도가 쉽지 않고 학생들이 노골적으로 전도활동을 거부하는 시대, 이를 돌파하는 능력과 꺾이지 않는 힘은 ‘위로부터’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저희가 예배드리는 추계예술대는 비기독교 대학인데, 1년 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선물로 허락하셨다. 천주교 신자인 학교 기획팀장님이 ‘수많은 교회가 예배 처소로 부탁했지만 아무도 허락받지 못했는데, 사람의 힘으로만 되는 것 같지 않다’고 하시더라. 저는 매주 예배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공동체’에 대해선 “고립·은둔 청년 54만 명 시대, 대안은 기독교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하고 각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며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고, 하나님을 예배했던 돌봄의 공동체인 초대교회처럼”이라며 “이 땅의 예수 믿는 공동체는 ‘아픔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이제 커뮤니티 사역이 돼야 한다. 여기 기독교 학교 목사님들과도 아름다운 동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창꼬’의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싱어송라이터 황종률, 재즈 피아니스트로 방송인 하하의 누나인 하쥬리, ‘좋아 좋아’, ‘인형의 꿈’ 등의 곡으로 유명한 일기예보 나들(박영열 목사) 등이 차례로 자신의 곡과 함께 이야기를 전해, 참석한 교목들의 환호를 받았다.
저녁식사 후에는 소그룹 워크숍과 코이노니아 등이 진행됐으며, 올해 퇴임하는 이대성 교수(연세대)와 구제홍 목사(명지대)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구제홍 목사는 학원사역 사례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둘째 날인 21일 오전에는 공동체성경읽기 아침경건회, 폐회예배 및 특강, 역사·문화 탐방 등이 마련됐다.
폐회예배에서는 부회장 이사야 목사(남서울대) 인도로 구완서 목사(인덕대 전 교목실장)의 기도 후 김선일 목사(춘천 소양성결교회)가 ‘아름다운 사람들(로마서 10:14-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으며, 전 회장 이대성 목사(연세대)가 축도했다.
CGN ‘시골목사 전원일기’ 다큐멘터리 출연 에피소드를 소개한 김선일 목사는 특강에서 “산골 목회에서 유일하게 교인이라고 했던 할머니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을 때 시골 목사가 흘리던 눈물이 예수님의 눈물이 아닐까요?”라는 질문으로 도전을 줬다.
김선일 목사는 다큐를 본 신앙인들이 단체로 찾아와 50인 동네 사람 모두를 초청해 성대한 마을잔치도 열고, 200년 된 너와집 건물을 새롭게 건축해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를 계기로 20여 명이 새롭게 교인이 됐다”며 학원선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교목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