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박병근 전도사 일가의 신앙 이야기 발간 < 교단일반 < 교단 < 기사본문



박병근 전도사 가문의 신앙 4대 이야기를 담은 '밀알의 흔적' 책 표지.
박병근 전도사 가문의 신앙 4대 이야기를 담은 ‘밀알의 흔적’ 책 표지.


순교자 박병근 전도사와 그 가문 4대의 신앙스토리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밀알의 흔적>(크리스천서적)은 6·25 전쟁 중 순교한 박병근 전도사와 그의 부친 박문택, 그리고 박 전도사의 뒤를 이어 순교한 박금규 등 믿음의 일가를 이룬 3대가 이 땅에서의 삶과 죽음으로 후세들에 가르쳐준 교훈들이 담겨있다.


박문택은 광주선교의 개척자인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듣고 구소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성경을 널리 전파하는 매서인으로서 선교사들을 도와 활동한 뛰어난 전도자였다.


그의 아들 박병근은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열정적인 전도자의 삶을 살다가, 전남노회의 파송을 받아 제주 두모리교회 전도사로 사역하던 중 아내 좌추선을 만나 결혼했다. 좌추선 또한 엘리자베스 쉐핑(한국명 서서평) 선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이일성경학교에서 수학했다.


슬하에 세 아들을 둔 부부는 광주전남 일대에서 각각 교역자와 확장주일학교 인도자 등으로 열심히 사역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전도사는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 반대의 죄목으로 수감되는 고초를 당했고, 해방 후 함평 나산교회 등에서 사역하다 6·25전쟁을 맞았다. 주변의 피신 권유에도 끝까지 교회를 지키던 박 전도사는 결국 좌익세력에 의해 순교의 길을 걸었다.


심지어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듣고 달려온 둘째 아들 박금규까지 연이어 목숨을 잃으면서, 부자가 나란히 순교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두 사람의 묘소는 영암신흥교회 인근 가족묘역에 나란히 조성되어있다.


순교자 박병근 전도사와 아들 박금규 성도가 나란히 잠든 전남 영암군의 가족묘소.
순교자 박병근 전도사와 아들 박금규 성도가 나란히 잠든 전남 영암군의 가족묘소.


이 집안의 거룩한 혈통은 광주 은석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장남 고 박환규 목사, 베트남 십자성교회 등에서 오랜 군목생활을 하고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3남 박남규 목사(샘물교회 원로) 그리고 4대째인 박성기 선교사(케냐) 박창기 선교사(캄보디아) 박은기 목사(아름다운교회) 등에게로 이어진다.


이들의 이야기는 박병근 전도사가 순교 당시 착용했던 총구멍이 난 옷 조각과 가훈으로 정한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고 박환규 목사가 남긴 ‘신앙의 계보’ ‘우리 가정의 신앙’ ‘순교자 박병근 전도사 약전’ 등의 글을 통해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광주동산교회 황영준 원로목사는 이 이야기를 모아 ‘순교자 박병근 전도사 일가 이야기’로 한 신문에 연재하기도 했다.


신앙 4대째 장손인 박중기 장로(전주온누리교회)는 이 같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올 봄 <밀알의 흔적>을 집필했다. 믿음의 가문을 일으키고 열심히 가꾸어온 이들의 스토리와 사진, 기독신문 등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 등을 묶어 230여 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완성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목숨 바치고 평생을 지킨 것이 무엇인가를 후손들이 기억하고 잊지 말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며 살기를” 기원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6월 13일 오전 11시 서울 대성교회에서 열리는 순교자유족초청예배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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