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지금까지 이런 청년들은 없었다”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소강석 2024년 5월 둘째 주

▲소강석 목사가 카페 거리로 야간 전도를 나가는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청년들은 없었다”.

지난 주 월요일 한탁훈 목사님 결혼 주례를 마치고 주일설교, 수요예배 설교까지 다 준비한 후, 야간 산행을 하려고 나갔습니다. 선광현 목사님을 비롯한 몇 명의 동행인들과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보니까, 청년부 형제자매들로 꽉 차 있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내려가라고 걸어가겠다고 했더니 “목사님, 함께 타고 가시죠”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빈틈에 끼어 함께 내려왔는데 그들이 뒤에서 따라오더니 “목사님, 산에 가시는 건가요? 저희들은 전도하러 갑니다. 기도 좀 해주세요”하는 것입니다.

“아니 지금 밤 9시가 다 돼가는데, 이 늦은 시간에 어디로 전도를 간단 말인가”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보정동 카페 거리에 가면 젊은이들이 많이 나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 야행성 젊은이들을 전도하러 가는구나” 생각하면서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하나님, 이런 청년들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오랜만에 보는 야간 젊은 전도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청년들이 뜨거운 가슴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 전달할 텐데, 저 가로등과 네온사인 아래 방황하며 번뇌하는 젊은이들에게 적시적소에 할 말을 하게 하시고 또 하나님의 복음이 그 사람에 맞게 전달되게 하옵소서. 가슴의 뜨거운 열정뿐만 아니라 지혜를 주셔서 그 사람에게 딱 맞는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이번 주에 꼭 그 영혼들을 교회로 데려올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만날 자를 만나게 하시고 건질 자를 건지게 하옵소서. 이 저녁에 한 번 밖에 없는 청춘을 바쳐 야간전도를 하러 가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축복하시고 격려하시고 위로하여 주옵소서.”

기도를 마친 후, “나는 이제 하루 동안 마음에 묵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산행을 합니다. 여러분, 전도 많이 할 수 있도록 산에 가서도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산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예수님도 종일 내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군중 속에 사시다가 때로는 한적한 산으로 가셔서 기도를 하셨지 않습니까? 저도 건강관리 겸 마음을 정화하고 주님과 깊은 교제를 하기 위하여 야간산행을 할 때가 많습니다. 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면서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런 청년들은 없었습니다. 이런 전도는 없었습니다. 요즘 플로팅 스프레이드(Floating Sprayed, 유령 신자)들이 많이 떠도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들을 잡을까 하고 전략을 짜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받으면 좋죠. 그러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정말 살아있는 교회입니다. 살아있는 성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는 교회는 정지된 교회, 정체된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사도행전적 원형교회는 모이면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흩어지면 전도를 하였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카페거리로 전도하러 다니는 청년들이 너무나 멋있게 보였습니다. 마치 저의 젊은 시절을 회고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을 통하여 다시 한번 저의 젊음의 시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화순 백암교회를 개척하던 시절, 낮에는 광주신학교를 다니며 저녁에는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전도를 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 시절을 생각하며 산 정상에 올라가 다시 한번 기도했습니다. “주여, 오늘 저녁에도 그들이 반드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고 영혼을 추수하는 거룩한 전도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과연 지금까지 이런 청년들은 없었습니다. 이런 전도는 없었습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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