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을은 바둑으로 치면 끝날 때까지 승부를 모르는 ‘반집 승부’가 될 것이다. 끝까지 치열하게 임하겠다.”(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 캠프)
“박빙세로 접어 들었다. 사전투표 기간 전후로 흐름이 상당히 좋은 방향이다.”(국민의힘 이혜훈 후보 캠프 관계자)
4·10총선 사전투표가 끝난 7일 서울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에 자리한 중-성동을의 여야 캠프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세가 오르며 접전세로 접어들었다”고 한목리로 말했다. 정치 이슈에 민감한 한강벨트 특성상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나 막말 이슈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도 박빙 흐름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26일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선 박 후보가 45%, 이 후보(36%)에게 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일주일이 지난 이달 1~2일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3%, 이 후보 41%로 2%포인트차가 접전세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때 중구의 인구 감소로 성동구의 금호1~4가동, 옥수동과 묶여 중-성동을이 신설된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한 번씩 승리한 곳이다.
박 후보 측은 “초박빙 판세는 예견된 것”이라며 본투표날 중도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은 “문재인 정부 당시 종합부동산세 등 여파로 기본적으로 서울 유권자들이 보수화된 경향이 있다”며 “끝까지 치열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은도 최근 반등한 분위기를 타고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략이다. 이 후보는 “주말 사이 거리에서 ‘(민주당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역의 여러 묵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급 일꾼이란 점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팽팽히 맞선 반응을 드러냈다. 성동구민 박모 씨(33)는 본투표에서 박 후보에 투표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에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구 약수동에 거주하는 노옥경 씨(51)는 사전투표에서 이 후보를 찍었다며 “민주당이 너무 교만해서 한 번 바뀌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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