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부전 환자들의 등불 된, 생명 나눔 운동 33년 : 사회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창립 33주년

▲창립 33주년을 기념한 케이크 커팅식.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서문밖장로교회에서 창립 33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본부 직원 및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와 새생명나눔회(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이들의 모임)의 임원들과 역대 이사들이 자리해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22일 오전 10시, 예배당에 모인 참석자들은 찬송가 301장(지금까지 지내 온 것)을 함께 부르며 33년간 국내에서 생명나눔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본부 5대 이사장이자 할렐루야교회 원로인 김상복 목사가 ‘위대한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헌혈운동에 전념하던 박진탁 목사가 1990년대에 들어서는 신장 하나를 기증하며 장기기증 운동을 한다고 해 놀랐다”며 “생명을 나누는 일은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 경험한 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나눔”이라고 격려했다.

감사예배 후에는 기념식이 진행돼, 국내 장기기증 운동을 선도해 온 본부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간의 결실을 기념했다.





김상복 목사

▲창립 33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하는 김상복 목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장기기증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1991년 1월 22일 창립대회를 연 본부는, 이틀 뒤 설립자이자 현 이사장인 박진탁 목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대가 없이 신장을 기증하며 본격적인 생명 나눔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본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해 지난 34년간 다양한 캠페인 및 홍보활동을 통해 119만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했다. 특히 단일기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희망등록자가 발굴된 곳은 사랑의교회로, 1993년부터 무려 다섯 차례에 걸친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1만 7천여 명의 성도가 참여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박진탁 목사가 초석이 돼 시작된 생존 시 신장이식 결연 사업을 통해 그동안 969명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나눴다. 특히 이들 중 교역자의 참여가 눈부셨는데, 무려 132명의 목사가 기꺼이 신장 하나를 나누며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 정신의 방점을 찍었다.

본부는 2013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를 발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역별 소모임, 이식인과의 캠프, 기증인 초상화 전시회 등의 예우 프로그램과 심리치유 프로그램 및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장학회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을 서울 보라매공원에 건립하며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널리 알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2007년 제주도에 ‘라파의 집’을 건립하여, 이틀에 한 번씩 평생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치료 및 숙식, 관광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예배를 통해 만성 신부전 환자들을 선교하는 전국 유일의 공간으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도움을 통해 현재까지 9천여 명이 방문해 투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또 본부는 2010년부터 청소년을, 2019년부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의 의미를 알리는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1백 8만 6천여 명의 청소년과 3만 5천여 명의 어린이에게 생명의 존엄성과 나눔의 가치를 전했다.

본부 창립 33주년을 기념하며 12년째 도너패밀리 회장을 맡고 있는 강호 목사는 “본부는 장기기증을 실천한 유가족들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위로의 숲”이라며 “잊힐 수도 있는 기증인의 이름을 기억해 주고, 유가족들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치유의 매개체였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또한 생존 시 신장·간 기증인이자 새생명나눔회(생존 시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의 모임) 회장인 이태조 목사 역시 “본부 역사의 증인이며 씨앗이 되어준 새생명나눔회 일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희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생명의 소식을 전하는 귀한 일에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4년 전 혈액투석을 시작한 후로 매년 라파의 집을 찾는다는 만성신부전 환자 김연희 씨는 “투석 치료를 시작한 이후 앞날이 암담하기만 했는데, 라파의 집을 방문해 다시 살아갈 용기가 얻었다”며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애써 주시는 모든 분께 깊이 감사한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본부와 함께 크고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준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 등록자와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본부가 생명나눔 운동을 꽃피우고, 장기기증 운동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함께해 달라”라고 생명나눔 사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진탁 목사

▲창립 33주년 기념예배에서 축도하는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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