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동교회(김시진 목사)는 아파트 숲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모여 사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많지만, 최근 몇 년간 지역 재개발로 새로운 아파트들의 입주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유입된 젊은 부부들과 유초등부 아이들 덕분에 용현동교회도 덩달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시진 목사가 부임한 2018년 12월 이후 용현동교회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예배가 없는 평일에도 교회를 찾는 주민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 중 다수는 바리스타, 가죽공예, 손뜨개, 색소폰, 사진 등 교회가 운영하는 문화교실에 참여하며 평상시 인연이 없던 교회 문턱을 넘었다. 주민들의 참여가 높아지자 교회는 부설기관으로 ‘용현드림스쿨’을 세우고, 교육열이 높은 젊은 부부 세대와 청소년 세대의 유입에 발맞춰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일렉기타 건반 드림 보컬 피아노 및 오르간 등 누구나 수강 가능한 ‘우리동네 착한 배움터’와 영어수학교실, 디지털 배움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 섬기기도 잊지 않고 있다. 매년 어버이날을 즈음해 용현2동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를 여는 것은 물론,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이·미용 봉사도 매월 교회 부설 ‘한국용현봉사회’가 주도해 섬기고 있다. 10월에는 시월애(愛)바자회를 통해 6000여 켤레의 여성 구두를 주민들이 마음껏 골라갈 수 있도록 한바탕 신나는 나눔 잔치를 벌이는 한편, 지역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지역사회로 환원했다. 매년 연말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이웃을 위한 생필품과 성금 전달도 잊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역주민을 위한 연주회와 마을 청소 등 사역도 늘려가고 있다.
최차도 장로는 “교회에서 어떤 사역을 진행할 때면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과연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그 뜻을 구하는 것”이라며 “지역을 섬기는 사역 또한 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도움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고백했다. 조경식 장로 또한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다음세대들이 이 지역에 많이 유입될 것을 고려해서 교육과 섬김 사역을 확장했고, 성도들이 호응해주고 협조해준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1년 동안은 주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교회를 찾아 교제할 수 있도록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카페와 교육관을 확충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러한 따뜻한 노력과 교제가 세월이 쌓이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 봄날 새싹처럼 차가운 겨울 땅을 밀어올리고 싹 틔우기 시작했다.
안윤덕 장로는 “이웃이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교회 문턱을 낮추는 섬김 사역 덕분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음세대가 배가되는 등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고 있다”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감사를 표했다.
지역 섬김과 더불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용현동교회는 믿음의 씨앗이 잘 배양될 수 있는 토양을 다지기 위한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주일설교와 각 부서 설교, 그리고 큐티 본문을 통합했다. 그리고 그 본문을 바탕으로 부모가 교사가 돼 자녀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기도학교와 선교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해 말씀이 말씀에만 머물지 않고 기도와 전도, 선교, 지역섬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도들을 훈련했다. 교회 리모델링을 하면서도 단순히 건물을 새롭게 증축한다는 개념을 넘어 영혼의 리모델링을 한다는 뜻을 담아 교회와 가정, 개인의 비전을 교회 바닥에 기록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담임 김시진 목사는 “2024년에는 이웃섬김 사역과 더불어 전세대가 주일뿐 아니라 주중에도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으로 교제하도록 온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 하고, 제자훈련 과정을 개설해 교회의 소그룹을 이끌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더욱 힘쓰는 등 내실 다지기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