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서 3국 정상회의 윤곽 잡힐 듯”|동아일보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국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25. 뉴스1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국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25.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3국 정상회의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순방 일정을 수행하고 25일 오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 장관은 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준비를 하며 일본·중국과 3국 정상회의를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08년 시작한 이래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아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까지 총 8차례 열렸다. 그러나 2020년 이후 한일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3국 정상회의는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차기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그간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 개최를 두고 일본·중국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9월 3국 외교당국의 부국장급 회의와 차관보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의(SOM)가 서울에서 연이어 열렸다. 이를 통해 3국은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박 장관은 26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갖는다.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는 지난 2019년 8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아울러 이번 회담은 최근 러시아·북한 간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 심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과 가미카와 외무상은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한 목소리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간 북한 문제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취해 온 상황이라, 이번에 왕 부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로 돌아오도록 할 수 있는 3국 협력의 방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포함해서 필요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같은 날 한일, 한중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도 각각 가질 예정이다.

박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 결정을 중국 측에 설명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9·19 군사합의는 원래 취지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양측 간의 군사적인 신뢰 구축을 위해서 합의를 한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 운영을 해보니까 북한이 여기에 대해서 위반을 많이 했고, 또 우리의 감시·정찰 능력이 많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러한 차원에서 이번에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중국 측에도 잘 설명하고,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같이 중국과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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