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야 회복한다. 나눌 수 있어야 공동체다” < 피플 < 기사본문



꿈을주는세계선교회 대표 이덕진 목사(명문교회 원로)
꿈을주는세계선교회 대표 이덕진 목사(명문교회 원로)


“은퇴 후 꿈주세도 그만할 줄 알았다.”


“나도 마무리하려 했다. 은퇴를 앞두고 기도하던 중에 어려운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계속 힘이 돼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께 받은 소명으로 여기고, 하는데 까지 해보기로 했다.”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


“다시 사명을 찾은 목회자, 개척교회에서 일어선 목회자들이 나온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목회자들을 볼 때 가장 기쁘고 보람 있다.”


“오늘의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은?”


“성찰이다. 우리는 열정적이고 너무 외향적이다.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충실하게 해야 한다. 그것은 내 영혼을 돌아보는 깨달음이며 회개이다. 깊은 성찰이 있어야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본질을 붙잡고 나아갈 수 있다.”


명문교회 원로 이덕진 목사와 동역자들이 오는 8월 25~26일 경주 켄싱턴호텔에서 ‘제20회 꿈을 주는 목회자 세미나’(이하 꿈주세)를 진행한다. 이덕진 목사는 은퇴 후에도 꿈주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정의 한계로 참가인원은 줄였지만, 지치고 낙심한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큰 꿈을 심어주고 있다. 꿈주세 20주년을 맞은 이덕진 목사를 꿈을주는세계선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덕진 목사는 2022년 12월 은퇴했다. 은퇴 직전 꿈을주는세계선교회(이하 꿈선교회)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았다.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신대방2가길1)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꿈선교회는 이 목사의 제자들이 주요 후원자로 나서 운영하고 있다. 10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이 목사는 그때 가르쳤던 제자들과 지금도 교제하고 있다. 그가 목회를 위해 교직을 떠날 때, 제자들은 “나중에 선생님과 선교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39년이 흘러 제자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 지금도 이 목사는 서울과 대구를 격주로 오가며 매주 제자들과 기도회를 갖고 있다. 서울 개포제일교회에서 진행하는 기도회에 제자 20~30명이, 대구 비전교회 기도회는 제자 30~40이 참석한다.


이 목사와 제자들은 꿈선교회를 통해 몽골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게르 교회 2곳, 올해 3곳을 세웠다. 또한 X국에서 추방당한 선교사들 40여 명이 꿈선교회에서 사역모임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꿈선교회의 주력 사역은 역시 꿈주세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꿈주세는 ‘예배회복’을 주제로, 농어촌과 미래자립 교회 목회자 및 선교사 등 120명을 초청해서 진행한다. 이번에도 세미나 현장에서 대학생자녀 장학금 신청자 10명을 접수받아 지원할 계획이다.


이덕진 목사는 세미나 주제를 고민하다가 2가지 교회의 현안을 도출했다. 첫 번째는 팬데믹 이후 본질을 잃어가는 예배의 문제, 두 번째는 복음화율이 낮은 영남 지역의 상황이다. 이 목사는 “예배의 핵심은 거룩인데, 교회와 목회자들이 예배를 콘텐츠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회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국진 목사를 비롯해 김정석 목사(옥토교회 원로)와 이동관 목사(대구대동교회)가 강사로 나선다.


영남은 강한 불교문화에 갇혀 복음전도가 힘든 지역이다. 제주도와 함께 복음화율이 10%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에 절반 수준이다. 올해 세미나 장소를 경주로 정한 이유도 불교를 비롯한 비기독교 문화 속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전직 승려였던 최봉익 목사(불교복음화 대표)를 특별강사로 초청했다. 최 목사는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법은 물론, 예배와 예불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예배회복을 강의할 예정이다.   


이덕진 목사는 올해 ‘예배회복’에 이어 내년 꿈주세 주제를 ‘성령’으로 정해 놓았다. 진정한 예배회복, 삶으로 드리는 예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령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이해하는 ‘불 같이 뜨겁고 격정적인’ 성령은 아니다. 성령의 본질인 영적으로 변화하고 회복시키는 역사를 주제로 진행한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는 외적 현상에 집중해 본질을 놓치고 있다며 “성령님은 우리 내면을 성찰하게 하시고 영혼을 돌아보게 하신다. 그것으로 진정한 회개가 일어나고 변화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덕진 목사와 꿈주세를 동역하는 김정석 목사 그리고 제자들은 “샛강이 죽으면 큰 강도 금방 마른다”고 강조했다. 샛강이 마르지 않도록 꿈주세를 통해 개척교회 농어촌교회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힘을 주고 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동안 꿈주세 사역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목회는 나눔이라는 것이다. 은혜도 나누고, 어렵고 힘든 목회도 나누어야 한다. 나누는 목회에서 회복이 일어나고, 나누는 교회가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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