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의 여름단기사역은 본 일정보다 한 주 전 선교훈련으로부터 시작된다. 제77차 단기선교도 6월 30일부터 3일 동안 천마산기도원에 모인 신학생과 청년들 120명의 뜨거운 기도와 말씀묵상 그리고 전도훈련으로 막을 올렸다.
딱딱한 바닥에 앉아 온 종일을 지내고 공동 화장실과 세면실을 사용하며 견디는 시간은 당장엔 고역이었지만, 훨씬 더 거친 환경에 뛰어드는 본 사역을 대비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지금도 이렇게 선교훈련을 하는 곳이 있다니…”하면서 혀를 차던 이들도 빠르게 열정과 패기를 회복했다. 청년들을 이끌고 훈련에 참여한 해오름교회 조강희 목사는 “학생들이 아무런 불평 없이 고된 훈련을 통과해내는 것에 한 번 놀랐고, 그 훈련 속에 흐르는 성령님의 역사를 느끼며 다시 한 번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영적 근육과 폐활량을 키운 단기선교팀은 7월 6일 주일 밤에 각자의 목적지로 출발했다. 특히 이번 단기선교에는 전남 완도 진도 고흥 일대의 섬들뿐 아니라, 코로나19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남 통영의 섬들까지 다시 찾아가는 감격이 있었다.
올 초부터 낙도선교회의 통영지역 순회선교사로서 헌신을 결심하고 정탐여행을 계속해온 김호정 강도사에게는 이번 단기선교가 사역지의 신앙적 토양을 함께 일구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었다.
안개주의보, 풍랑주의보 등 여러 난관을 뚫고 가까스로 도착한 섬에서 선교팀이 수행해야 할 일은 마을 전도잔치, 축호전도, 여름성격학교 등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섬에 따라서는 무더위와 싸우며 오래된 예배당 지붕에 올라가 페인트공사를 하거나, 이미용 봉사를 벌이기도 했다.
후배로부터 낙도에 다녀오면 커다란 영적인 힘을 얻게 된다는 권유를 받고 이번 단기선교에 참여했다는 총신대 재학생 김예준 씨는 노화도에서 일주일을 보낸 소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섬에서 선교사역을 수행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공이시고, 모든 것을 섬세하게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고 계심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 말대로 낙도선교 덕분에 1년 동안 살아갈 영적인 힘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진도 상조도를 찾아간 칼빈대학교 재학생 신용헌 씨는 섬 교회 목회자들을 만나고, 섬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낙도사역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내가 목회를 하면 꼭 섬에 와서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 신 씨의 고백이다.
통영지역을 담당한 선교팀도 마찬가지였다. 온 힘을 다해 용초도에서 사역한 후 신현석 씨(총신대)는 “섬에는 우리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만이 있음을 발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호정 강도사는 용초도팀의 수고와 그들이 발견한 부르심의 확신들이 앞으로 통영선교의 큰 열매들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제77회 단기선교는 순천의 한 웨딩홀에서 보고회로 마무리됐다. 순천주닮교회(김동명 목사)는 아직까지 성도 45명가량이 출석하는 개척단계의 교회임에도, 전체 선교팀을 격려하기 위해 장소를 빌리고 뷔페식사까지 제공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박원희 목사는 “한 영혼을 위해 낮아지고 겸손히 섬기는 ‘영혼가치의 절대성’ 만이 한국의 영적 대부흥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한 영혼을 섬기기 위해 고단한 길을 마다 않고 섬으로 찾아갈 수 있는, 하늘의 기쁨을 주는 낙도선교가 되기를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