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오순절 교회 파괴·철거 : 국제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국제사회 비판 확산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수단 정부군(SAF)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결탁해 오순절교회를 파괴한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25년 7월 8일 약 30명의 무장 인력이 불도저 2대와 여러 대의 픽업트럭 및 랜드크루저 차량을 동원해 교회를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1990년대에 세워진 이 교회 건물은 이로 인해 예배당뿐 아니라 사무실, 게스트하우스 등 부속 건물들까지 완전히 철거됐다.

수단은 현재 수단 정부군(SAF)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내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번 교회 철거는 SAF가 장악한 지역 내에서 발생했다.

정부군은 올해 5월 하르툼을 RSF로부터 완전히 수복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이번 교회 파괴에 직접 관여한 인물들 또한 SAF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최근 일련의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 중 하나로, 지난해 12월에는 SAF의 공습으로 교회에 있던 어린이 8명을 포함한 11명이 사망했고, 지난달에는 RSF가 북다르푸르 지역의 교회 3곳을 이틀간 폭격하기도 했다.


▲불에 타고 있는 수단의 한 교회 전경.

▲불에 타고 있는 수단의 한 교회 전경.


영국에 본부를 둔 종교 박해 감시단체 세계기독연대(CSW) 스콧 바워(Scot Bower) 대표는 “이번 교회 철거는 SAF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당국의 묵인 혹은 지지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제형사재판소 로마 규정(Rome Statute)상 중대한 범죄”라고 했다.

이어 “종교시설은 종교 행위의 장소일 뿐 아니라 전쟁 중에는 피난처 역할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교전 당사자들은 국제인도법과 인권법을 준수하고,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통해 양측의 휴전 합의 도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단의 내전은 2023년 군부 내 두 주요 세력인 SAF와 RSF 간 권력 투쟁에서 촉발됐다. 그 결과 수도 하르툼과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와 인권 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독교 공동체는 양측의 무차별 공격 속에 더욱 큰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이번 교회 철거 사건은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국제 인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인권 탄압”이라며, UN 및 ICC(국제형사재판소)가 사건의 진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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