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CBS 라디오 이야기와 행복 스토리”.
제가 광주신학교를 다니며 화순 백암교회를 개척할 때였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 잠들기 전 CBS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라디오 강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그때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며 푸른 꿈을 꾸며 잠들었습니다. “주여, 저도 저런 목사님들처럼 크게 쓰임 받을 줄로 믿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 고향 남원에 CBS 방송이 송출되었다면 제가 CBS를 청취하였을 텐데, 아쉽게도 우리 고향에는 방송이 송출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CBS에 남원 중계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 교회가 선뜻 중계탑을 설치하는데 후원하였습니다. 그런데 웬 은혜로 제가 CBS 재단 이사장이 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CBS 이사장이 되기 위해 어느 누구도 개인적으로 만나 식사를 모시며 표를 구걸하지 않았습니다. 최인 이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이사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현명한 선택 때문에 제가 이사장이 된 것입니다.
CBS는 한국교회의 공공재로 쓰임 받아 왔습니다. 먼저는 설립자 감의도 선교사님의 선교 정신을 지켜서 라디오와 TV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잘 전해 왔습니다. 동시에 빠르고 신속한 뉴스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CBS는 그 어떤 군사 독재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신속하고 공정한 뉴스를 전하는데 앞장서는 방송이었습니다. 물론 한동안 군사 독재에 의해 뉴스를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시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공정하고 정확한 뉴스를 전하는 방송이 되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뉴스뿐만 아니라 교양, 시사,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다가가고 또 수많은 설교나 메시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길 기도합니다. CBS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그리고 복음의 가치를 추구하는 방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시가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면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둔다 / 저녁이 식기 전에 / 나는 퇴근을 한다 (중략) /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을 꺼내면 / 하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 나는 퇴근을 한다 / 퇴근을 하면서 / 저녁을 꺼내어 /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 하루의 끝에서”.
CBS 방송이 몸과 마음이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의 서랍에 들어 있는 한 끼의 밥이 되고, 사랑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종도 작지만 그러한 일에 기여를 하고 섬기겠습니다.
특별히 지금까지 재단 이사회를 잘 이끌어 주신 육순종 전 이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육순종 목사님의 지도를 받아 CBS를 잘 섬기겠습니다. 이사회뿐만 아니라 CBS 나이영 사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임원과 직원들을 잘 섬기겠습니다. 특히 취임식에 참석하신 수많은 국회의원님들, CBS 이사님들, 교단 총회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성도들도 CBS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더 크게 확장되기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